노무현 대통령, 이번엔 무슨 말로 거절하려나

정치권, 노무현 대통령에게 잇따른 회담 제의

요 며칠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정치권에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여기저기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화 한 번 하자'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9월 한미 양국간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데다, 지금도 한창 논란이 되고있는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를 필두로, 한미FTA 등 '대통령과 대화할 만한 주제'가 산적했고, 그로 인해 각 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남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처럼 '제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야 3당 대통령에게 "대화하자" 잇따른 제의

현재까지 야 3당의 대통령과의 대화 제의는 크게 두가지로 대별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작통권' 문제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30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도 같은 문제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요청했다.

민주노동당은 조금 다른데, 작통권 환수 문제를 포함해서 한미FTA, 방위비분담, 대북정책 등 의제를 이른바 '한미양국 4대현안'으로 확대해 '5당 대표 회담'을 갖자고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거듭 제안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먼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영수회담'제의에 대해, 29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된 한나라당의 회담 제의는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치공세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진정성' 여부를 문제삼아 거절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한화갑, 으르고 달래고..

그러나 같은 사안을 가지고 '단독회담'을 제안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미 앞선 '사례'가 있어, 회담 제의를 철저히 준비했다. "애국적 차원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문제됐던 '진정성'을 먼저 밝힌 것이다.

아울러 그는 "내년말이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벌써 레임덕이 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들 다음 정권에서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며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고 작통권 환수논의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게 옳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화갑 대표는 이번에는 "자주를 반대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만 친미냐, 반미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순 없다"며 "철저히 국익이 우선이고 내 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적 대결의식을 버려야 하는데, 대통령이 대결구도로 가는 판국에 중간지대가 있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한반도 문제를 놓고 빅딜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대통령이 '회담'은 아닐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답변'이라도 하도록 압박했다.

민노당, "걱정은 접어두자".. "국익에 부합하는 것"

민주노동당도 '5당 대표 회담'을 제의하면서, 먼저 "대통령이 이런 형식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모아 정상회담에 나선다면 그것만큼 든든한 빽 그라운드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쓰는 '국익' 표현을 차용, "여야 대표들과 대통령이 만나 허심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오전 기자간담회 때 "민주노동당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제 청와대만 마음을 고쳐먹는다면 국민여론이 양분되고 그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 미간 4대 현안에 대해 마음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제안한 영수회담 거절에 대해, "청와대에서 독심술을 연마한 것도 아니고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야당 대표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부한 것은 몹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얼마전 한나라당에게 대연정까지 제안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이런 제의에 대해 '걱정'할 것을 예상해, 앞서서 청와대의 근심을 해소해 주었는데, "논란만 일으키게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걱정은 접어두자"며 "국민들도 청와대와 정당들 간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한미 양국간 이익을 두고 만나는 자리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서로 다른 이견들을 다 듣고 취합하고 왔다는 것 자체가 회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나서서 여러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 자체가 국민들 보기에도 훈훈한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끝으로 "청와대가 ‘진정성’을 이유로 한나라당의 제안은 거부했지만 민주노동당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 대답해 줄 것을 기대한다. 진심으로, 진정성을 담아 하는 제안임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누차 '진정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이은 정치권의 잇따른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 제의'에 대해,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말로 거절할 지, 혹은 수용할지 그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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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 회담 제의 ,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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