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로운 유형의 인간광우병 등장.. 공포 확산

국건수, "영국의 사례 무시해서는 안 될 것”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주장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광우병(vCJD)’이 등장해 영국이 또 다시 인간광우병 공포에 휩싸였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국건수) 정책국장은 3일 자체 소식지를 통해 학술 잡지인 '신경학 아카이브(Archives of Neurology)'에 실린 새로운 유형의 인간 광우병의 내용을 소개하며,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선결 조건으로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으로 사망한 젋은 영국 여성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가 V/V형으로 밝혀졌다는 사례 보고를 실은 학술잡지 《신경학 아카이브(Archives of Neurology)》제64권 12호(2007.12) [출처: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국건수)]

학술잡지인 '신경학 아카이브(Archives of Neurology)'는 영국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으로 사망한 39세 여성 환자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이 V/V형(발린 동질접합체)으로 밝혀졌다는 사례보고를 게재했다.

지금까지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환자들은 모두 M/M형(메티오닌 동질접합체)으로, 박상표 정책국장은 "만일 이 환자가 광우병 쇠고기 섭취를 통해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 환자의 사례는 보다 긴 잠복기를 가진 두 번째 ‘인간광우병’ 유전자형이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2일에서 3일, 영국 언론들도 '새로운 인간 광우병'의 등장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5월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DNA 분석 연구자들도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vol 332)을 통해 “사람 프리온 단백질(PrP) 유전자형인 VV형을 지닌 사람이 오랜 잠복기로 인해 무증상 보균자로 수혈이나 수술을 통해 인간광우병(vCJD)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 등 이전 자료들까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김용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미생물학 교실)가 지난 2003년 5월 29일자 '의학신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최근 국립보건원과의 공동연구로 국내 정상인 500명을 대상으로 프리온 유전자의 코돈 129번의 다형성을 분석한 결과 95%에서 M/M형(메티오닌 동질접합체)가 나타나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M/M(메티오닌 동질접합체)를 가지고 있는 민족으로 보고될 전망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용선 교수는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학계에 보고된 변종 CJD의 경우 코돈 129번 다형성은 100% M/M(메티오닌 동질접합체)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국내 정상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변종 CJD(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전 세계적으로 제일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한다 하더라도 유독 한국인들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더욱더 광우병 위험 쇠고기들을 먹어선 안 된다는 경고이다.

문제는 영국의 경고와 비극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FTA의 선결 조건으로 전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가 여전히 관건이기 때문이다. 한미FTA 국회비준동의안이 올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확대, 한미간 수입위생조건 완화 작업은 정해진 수순이다. 한미FTA가 한국 국회 비준 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개의 고리가 풀려야 한다. 그렇기에 국건수는 인간광우병의 대 재앙을 몰고 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및 한미FTA 국회 비준 처리에 대해 "영국의 비극을 잊지 말 것"을 정치권에 호소했다.

근거는 인간광우병에 잘 걸릴 한국인들의 유전자적 특질과 미국은 광우병 발생국으로 사료정책의 문제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미국이 한미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해 왔고, 최근에는 광우병특정위험물질로 분류된 등뼈까지 발견될 만큼 허술한 검역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과 비슷한 처지의 캐나다까지 한-캐나다FTA 협상을 통해 캐나다 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OIE(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부여 받고 전 세계에 수입 재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각) 13번째 광우병 쇠고기가 확인된, 여전히 광우병 위험이 산재한 나라이다. 수입위생조건 완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확대될 경우 캐나다 등 다른 광우병 발생국들의 수입 압력 또한 불가피 해진다. 한국이 광우병 쇠고기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의 상황인 셈이다.

홍하일 국건수 위원장은 국건수 소식지를 통해 “한미 FTA 비준의 최대 걸림돌 중의 하나인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수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정치인들은 영국으로부터의 경고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월 말에 한미FTA의 국회비준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을 결코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태그

미국산 쇠고기 , 한미FTA , 인간 광우병 , 광우병 쇠고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