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노를 저어 평화의 바다로

사진으로 보는 제60주년 제주4.3 위령제, 큰굿한마당

  2008년 무자년 4.3항쟁 60주년이 되는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통한의 세월을 견뎌온 유족과 도민 등 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0주년 제주4.3 희생자 위령제가 엄숙히 봉행됐다. 평화공원 뒤로 눈이 채 녹지 않은 한라산이 보인다.


  4.3 영령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상생을 통한 해원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위혼무’

  사월이면 붉은 통꽃 그대로 뚝뚝 떨어져버려 60년전 제주 섬사람들의 운명을 온전히 닮았다는 동백꽃, 어린이들이 4.3을 기억하고,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동백꽃을 가슴에 안고 위령제에 함께 했다.

  4.3희생자 13,564명의 위패가 모셔진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제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항쟁을 주도했던 많은 인사들이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해 위패봉안소에서 위패들이 치워졌다.



  4.3당시 조천중학원생으로 15세의 나이에 입산해 ‘소녀연락책’으로 활동하던 김동일 할머니

4.3 당시 조천중학원생으로 입산해 유격대에 참여했던 김민주, 김동일 그리고 ‘화산도’의 저자인 김석범 등 많은 재일제주인과 일본 평화활동가들이 60주년을 맞이해 제주를 방문했다.

김동일 할머니(위 사진)는 4.3당시 조천중학원생으로 15세의 나이에 입산해 ‘소녀연락책’으로 활동하다, 49년 초 토벌대에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그 후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했다. 57년 일본으로 밀항한 지 50년만에 고향을 찾은 김동일 할머니, 부친은 항일운동가였다. 아래 ‘한 방울의 이슬은’은 김동일 할머니가 2006년 3월에 쓴 시다.


한 방울의 이슬은

억울한 죽엄을
슬퍼마세요
아--- 한 방울의 이슬은
피가 되어
영원히, 영원히 4.3을
빛내리!!

거룩한 죽엄을
슬퍼마세요
아--- 한 방울의 이슬은
피가 되어
영원히 빛나리라



  해원상생의 큰굿한마당 '4.3 큰굿'이 3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4.3 큰굿은 바다에서 죽어 물길에 묻은 영혼들을 거두어 요왕맞이-무혼굿으로 젖은 질을 치고, 땅에 묻힌 영혼들을 저승으로 보내고, 60년동안 족보없이 구천을 떠도는 조상의 몸천을 찾아 저승 상마을로 보내는 시왕맞이 무혼굿으로 진행되었다.

  4.3 큰굿은 땅에 묻힌 영혼들을 모시고 따뜻한 굿판을 만들어 마지막 울음을 자손과 손목 잡고 실컷 울고 나비다리 건너 저승에 가 새로운 삶을 살도록 준비되었다.


  ‘기억과 미래를 향한 공동행동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한일 공동행동 국제세미나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평화헌법 시민연대, 일본 동경의노련, 애지평화위원회, 4.3정신계승공동행동, 제주대안공동체 공동 주최로 3일 오후 3시 제주시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한일 양국 활동가들은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넘어 인권과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고, 일본정부의 평화헌법 9조 폐지 추진 중단과 한국정부의 과거사정리위원회와 제주4.3위 폐지, 제주해군기지 추진 계획 철회를 요구하였다. 또 한국과 일본정부는 잘못된 과거 역사에 대해 사과하고 실질적인 동북아 평화를 위해 군비축소 등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평화미술제 ‘開土-60년 역사의 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