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민 인구만 약 1백만 명이 있는 웨스트파푸아에서도 같은 날 '와메나'(Wamena)에서 '세계선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날의 행사는 대부분 선주민들의 전통춤과 노래, 연설과 행진이 대부분이었고 아주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 |
[출처: freewestpapua.org] |
![]() |
[출처: freewestpapua.org] |
이 날 행사의 분위기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엔 깃발과 웨스트파푸아 국기인 '모닝스타', 그리고 유엔의 관심을 호소하는 SOS깃발과 인도네시아 국기들의 게양인데, 애초부터 반정부시위의 성격보다는 '선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와메나'(Wamena)의 시나푸크 공원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건물 앞쪽을 향해 총을 쐈다. 땅바닥을 향해 쐈다고는 하지만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전된 총으로 발포했다는 점은 단순히 집회해산의 도를 넘어선 것이다. 평화로운 집회를 해산하는 것도 부당한 일이지만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를 하는 것은 현재 웨스트파푸아에서의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대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선주민 '오피우스 타부니'(OPINUS TABUNI, 32)씨가 인도네시아 기동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날 행사를 지켜보던 목격자들의 증언과 사진들만 보더라도 기념행사는 그야말로 축제처럼 진행되는 평화로운 집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대는 사람들을 향해 발포하는 폭력적인 대응방법을 택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기 보다는 불법집회 운운하며 오히려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시키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 |
[출처: freewestpapua.org] |
![]() |
[출처: freewestpapua.org] |
이번 인도네시아 경찰의 발포와 선주민 사망사건은 웨스트파푸아에 대한 인도네시아 지배를 명문화 한 '뉴욕협정' 46년째 되는 8월 15일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 전 세계 파푸아인들과 연대단체들의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
1962년 8월 15일 웨스트파푸아의 국가 운명이 결정된 '뉴욕협정'은 정작 파푸아 사람들은 제외된 채 네델란드-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 대표들이 유엔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낸 것이다. 이 협정으로 유엔총회에서는 결의안 1752가 공표되고 이것은 웨스트파푸아의 유엔신탁통치와 인도네시아의 위임통치, 추후 독립찬반투표를 기정사실화하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감시와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진행된 투표는 결국 인도네시아의 점령과 지배를 영구화하게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부분적 자치안이 무색할만큼 인도네시아의 국가폭력과 자원수탈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8월 15일에도 역시 'Act of Free Choice'라고 불리는 독립찬반투표의 무효와 재투표를 요구하는 행동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부족문화와 생활양식, 그리고 뉴기니 섬의 역사만큼 오래된 파푸아 선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세계선주민의 날' 행사조차 평화롭게 진행할 수 없는 웨스트파푸아의 현실은 1962년 분쟁해결에 나선 국제사회의 기만적인 행위의 결과이다. 그 날을 기억하는 것은 웨스트파푸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분쟁지역'이라는 딱지 붙은 '평화협정'의 위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일일 것이다.
웨스트파푸아에 또 다른 억압이 시작된 8월 15일, 지금도 지구상의 수많은 분쟁지역의 민중에게 이 날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글. 강아지 똥
참고 출처 : www.freewestpapua.org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