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는 바벨탑”

정부 제2롯데월드 최종 허가...야당들 일제히 반발

15년 동안 친구가 꾼 꿈을 완성해 준 이명박

이명박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31일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를 결정했다. 이제 서울시의 결정만을 남겨 놨다. 서울시는 이 날 건축허용절차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건축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건설은 빠르면 내년 2월경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15년 동안 꾸어왔던 555m, 112층짜리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이번 결정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7월 국방부가 “비행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제기한 것을 받아들여 허가하지 않기로 한 후 1년 반 만의 일로, 작년 9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2차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다시 제기된 지 반 년 만의 일이다.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비행안전과 관련된 조치 비용을 롯데가 부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공군본부-롯데물산 간 합의서’를 전제로 “제2롯데월드 건축고도를 203m 이내로 제한한 지난 2007년 7월의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재벌 건설회사 사장 출신다운 결정"

이번 결정에 야당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와류난류’ 등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비행안전 문제와 안전문제 검증 과정에서의 부실 의혹 등에 대한 쟁점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반발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은 “그간 정부는 여론수렴과 안전성 검증을 하는 모양을 취했지만 이는 모두 생색내기 절차와 형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비행안전 검증 연구 용역을 맡겼던 한국항공운항학회의 경우 제2롯데월드 건설에 찬성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한국항공운항학회는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지 8일 만에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는 대통령의 친구와 재벌을 위해 국가안보와 국민을 희생시키는 친구게이트이자 신정경유착”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제2롯데월드를 ‘바벨탑’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정부의 승인강행과 이를 찬성하는 소리가 ‘바벨탑에 대한 찬송’으로 들린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오늘 결정은 전략 공항 활주로를 비트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비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재벌 건설회사 사장님 출신다운 결정”이라며 비난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빌딩 짓는다고 활주로를 트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냐는 여당 의원의 지적까지 나오는 마당에 정부는 제2롯데월드 건축 허용을 재고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