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윤율 측정, 장기 하락 경향 재확인

나는 2012년에 한 나라의 자본 이윤율을 측정하는 데서 더 나아가 세계 이윤율을 계산하려는 최초의 시도를 했다. 나는 이어서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 법칙을 세계적 수준에서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자본주의가 20세기를 거치며 세계 전역으로 촉수를 뻗었기 때문에자본주의는 오직 전 세계적 차원에서만 폐쇄경제로 작동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세계 이윤율을 계산해 이 법칙에 대한 더 나은 경험적 근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한 나라나 몇몇 나라의 이윤율만으로는 해외 무역과 투자에서 발생한 이윤을 반영할 수 없고국가마다 이윤율의 추세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나는 2020년에 세계 수익성 측정 방식을 크게 업데이트하고 개선했다. 나는 그때 상위 19개 경제즉 주요 20개국(G20)의 자본 평균 이윤율을 계산했다나는 펜 월드 테이블(Penn World Tables) 10.0 자료를 데이터 출처로 사용했다그 결과는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마르크스의 법칙을 확인해 주었다이 결과는 자본주의적 팽창이 일시적이며 생산과 투자에서 반복적으로 위기를 겪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중요했다실제로 위기는 낡은 자본을 청산하고 내가 이윤 순환(profit cycle)’이라고 부른 상승 국면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했다세계 이윤율은 직선적으로 하락하지 않았고장기적 하락 경향 사이사이에 수익성이 상승하는 시기가 끼어들었으며이런 상승은 대개 큰 불황 이후에 나타났다이것이 내가 2020년에 제시한 그래프의 모습이었다.

나는 2020년에 그래프를 네 구간으로 나누었다첫째는 1950~1966년 시기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황금기에 해당하며 이윤율이 높았고 심지어 상승하기도 했다둘째는 1966~1982년의 수익성 위기 시기로이 기간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윤율이 급락했다셋째는 1982~1997년의 신자유주의 시기로이윤율이 제한적이지만 회복을 보였다마지막은 내가 1997년 이후 장기 불황(Long Depression)’ 이라고 부르는 시기로이윤율이 다시 하락했고 이는 2008~2009년의 대침체(Great Recession)로 이어졌으며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이윤율 정체가 지속되었다.

나는 2022년 초에 <세계 이윤율중요한 새로운 증거>(A world rate of profit: important new evidence)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나는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교의 디팡쿠르 바수(Deepankur Basu)와 동료들이 계산한투자된 자본 스톡에 대한 세계 이윤율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소개했다그들의 데이터는 해당 웹사이트에 정리되어 있다바수 등은 다른 데이터베이스(확장 펜 월드 테이블 Extended Penn World Tables 7.0)를 사용했고, 25개국을 대상으로 평균 세계 이윤율을 계산했다그들의 결과는 내가 2020년에 제시한 측정을 뒷받침했다.

이제 시드니대학교의 푸야 카람박슈(Pooyah Karambakhsh)가 새로운 연구에서 세계 이윤율 측정에 대한 종합적 업데이트를 발표했다카람박슈는 개별 국가의 이윤율 분석이 국민경제의 성장과 위기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나는 이윤율 저하 경향 법칙(LTRFP)에 대한 평가는 세계적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세계 시장을 향하는 내재적 경향을 가진 세계적 체계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가치 이전의 구체적 메커니즘이 무엇이든그 존재는 각 국가에서 생산된 잉여가치와 실현된 잉여가치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 잉여가치 풀이라는 관점은 이러한 불일치를 우회한다라고 말했다.

카람박슈의 연구는 마르크스적 생산적 노동 개념에 기초한 측정을 포함해 다양한 이윤율 지표를 적용했다그는 32개국을 표본으로 사용해 1952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이윤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확인했다무엇보다 그는 이 하락이 마르크스의 수익성 법칙즉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상승할수록(노동보다 기술 투자 비중이 커질수록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힘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동시에 잉여가치율 상승은 이에 대한 반대 경향으로 작용했지만이는 1982~1997년 신자유주의 회복기에서만 지배적으로 나타났다더 나아가 그의 데이터는 이러한 하락 경향이 거의 모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주었다.

카람박슈는 마르크스적 이윤율이 생산적 노동 개념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정확히 판단했다마르크스 이론은 새로운 가치와 잉여가치는 오직 경제의 생산적 부문(예컨대 제조업건설업운송 및 통신)에서만 창출된다고 본다부동산금융정부와 같은 비생산적 부문에서는 가치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생산적 부문에서 창출된 잉여가치를 재분배할 뿐이다.

따라서 카람박슈는 세계 수익성을 구분하기 위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측정 방식을 시도했다그는 첫째생산적 활동을 세밀하게 분해한 기준을 사용했고둘째생산적 부문을 단순화해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셋째비생산적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경제 평균 이윤율을 계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감가상각의 영향을 제거한 지표를 사용했는데이 문제는 최근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에 순자본이 아니라 총자본 스톡을 기준으로 삼았다이 방식은 샤이크(Shaikh)와 추울피디스(Tsoulfidis), 찰리키(Tsaliki)가 사용한 바 있지만이들은 이를 미국에만 적용했을 뿐 세계 수준에서는 적용하지 않았다카람박슈는 각국의 자본 스톡에 가중치를 부여해 세계 평균 수익성을 도출했다.

하지만 생산적 부문에 한정한 이윤율 데이터는 시계열이 훨씬 짧고포함된 국가 수도 적다는 한계가 있었다그래서 결국 카람박슈는 비생산적 부문까지 포함한 세계 평균 이윤율을 중심으로 분석했다그는 이 이윤율이 1950년부터 2019년 사이에 하락했으며, 1966년 약 11%의 정점에서 2019년 7%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는 아래 그래프(그림 1a)의 검은 선에 나타나 있다더 나아가 그는 이윤율의 전환 시점이 내가 2020년에 제시한 결과와 동일하다는 점도 보여주었다즉 1950~1966, 1966~1982, 1982~1997, 1997~2019년의 구간이다(그림 1b). 또한 그는 생산적 부문만을 기준으로 한 다른 측정값들도 전체 평균 이윤율과 매우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제시했다(그림 1b). 이 사실은 내가 전체 경제’ 기준이라고 부르는 평균 이윤율이 여전히 마르크스적 이윤율을 근사하는 매우 유효한 지표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림 1. (a) 네 가지 정의에 따른 세계 이윤율 추정치와 (b) 2000년을 기준으로 정규화한 그 크기

이윤율(RP)을 움직이는 요인들을 분해해 보면카람박슈는 내가 2020년에 제시한 결과와 거의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그는 고정자산 총량을 노동자 보수로 나눈 비율로 정의한 자본의 유기적 구성(VCC)이 해당 기간 동안 상승했으며잉여가치율(RSV)은 변동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1952년부터 1965년까지 세계 이윤율은 상승했고잉여가치율과 자본의 유기적 구성도 함께 상승했다두 요소 모두 이윤율 상승에 기여했다두 번째 시기인 1965년부터 1982년까지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크게 상승했고여기에 잉여가치율 하락이 더해지면서 이윤율을 끌어내렸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의 신자유주의 시기에는 잉여가치율이 상승하고 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소폭 하락했다그 결과 이윤율은 상승했지만이전 시기의 하락을 완전히 만회할 정도는 아니었다마지막 시기인 1997년부터 2019년까지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고여기에 잉여가치율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이윤율이 다시 하락했다. 2019년에 이르러 이윤율은 신자유주의 시기에 얻었던 상승분을 모두 상실했다나 역시 2020년 계산에서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이 사실은 무엇을 보여주는가이는 이윤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한 마르크스의 이론을 다시 확인해준다즉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상승하는 속도가 잉여가치율 상승보다 빠르거나또는 하락 폭이 더 작다면 이윤율은 하락하고그 반대의 경우에는 이윤율이 상승한다.

카람박슈는 또한 세계 이윤율이 각국 이윤율의 가중 평균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표본에 포함된 대부분의 국가가 세계 평균과 동일한 전반적 추세와 결정 요인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그는 연구 대상 기간이 주기에 대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충분히 길지 않을 수 있지만상승과 하락의 연속은 30~35년 주기의 순환적 움직임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그는 더 나아가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 경향 법칙을 이윤율 순환에 관한 이론으로 해석했다나는 이미 2005~2006년에 미국 자본의 수익성을 처음 분석하면서(⟪대침체⟫(The Great Recession) 참고)이 점을 지적하고 주장했으며, 2012년과 2020년 세계 이윤율 계산에서도 이를 계속 뒷받침해왔다.

카람박슈는 펜 월드 테이블 10.0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계산은 2019년까지에 그친다이제 우리는 2023년까지 포함하는 11.0 시리즈를 이용할 수 있다내가 이 최신 자료로 계산한 결과를 보면세계 이윤율은 2020년 팬데믹 충격 이후 현재까지 소폭 회복했을 뿐이다또한 나는 새로운 계산에서 각국의 잉여가치고정자산 스톡노동자 보수를 집계해 마르크스의 이윤율 공식에 맞는 전 세계 총량을 직접 산출했으며이를 통해 개별 국가 자본 스톡에 가중치를 부여할 필요를 없앴다나는 이 계산 결과를 향후 논문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많은 저자들이 이를 부정하고 있음에도 카람박슈의 결과가 2008~2009년 대침체의 근본 원인이 그 이전 10년 동안의 수익성 하락에 있었다는 나의 견해를 뒷받침한다는 사실이다그는 미국의 이윤율(RP)은 1997년부터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이며이는 최근 위기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아래는 내가 최신 펜 월드 테이블 11.0 자료를 사용해 2023년까지 계산한 전체 경제’ 기준 미국 이윤율이다이 계산에서는 분모에 가변자본도 포함했다.

그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세계 이윤율(WRP)의 하락은 2007~2009년 위기 이전에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위기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2010년에 빠른 반등이 있었지만전반적인 회복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위기 이후 회복을 이끄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자본의 파괴이며이는 대개 파산과 자본 가치 하락의 형태로 나타난다그러나 위기의 확산을 억제하려는 정책들은 대규모 파산을 막았고그 결과 자본 파괴를 줄였으며이는 위기 이후 수익성 회복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이 지적은 정확하다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관한 글에서 이미 이 점을 강조했다.

카람박슈는 수익성 자체가 아니라 이윤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에도 주목한다그는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생산적 노동시간은 잉여가치를 직접 창출하는 원천이며그 감소는 수익성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한다그는 1952년 이후 임금 몫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영업잉여(이윤)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그 이유는 무엇인가고정자산 스톡의 감가상각률이 수십 년에 걸쳐 상승했기 때문이다더 많은 이윤이 감가상각된 자본을 보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면이는 새로운 순투자를 줄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

카람박슈 논문의 또 다른 결과는해당 기간 동안 개발도상국의 이윤율이 선진 자본주의 경제보다 더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마르크스의 분석과 일치하는데개발도상국은 일반적으로 노동에 비해 기술 비중이 낮아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더 낮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 국가가 산업화를 진행하면서 선진국과의 이윤율 격차는 점차 좁혀진다이는 내가 구글리엘모 카르체디(Guglielmo Carchedi)와 함께 현대 제국주의에 대해 쓴 논문에서 제시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우리는 그 논문에서 개발도상국의 높은 이윤율이 점차 글로벌 노스’ 수준으로 수렴해 왔으며특히 중국에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크게 상승한 것이 그 핵심 요인이라고 보여주었다실제로 카람박슈는 중국의 자본의 유기적 구성 상승이 이윤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중국의 이윤율은 15% 이상에서 8% 미만으로 떨어지며 약 51% 감소했고이는 중국이 세계 수익성의 엔진’ 역할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나 역시 최신 펜 월드 테이블 자료를 사용한 계산에서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1950년 이후 이윤율은 약 55% 하락했고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2.6배 상승했다.

다른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카람박슈는 이윤율을 고정자산(기계설비 등)에 대해서만 측정하고분모에 가변자본즉 노동자 보수를 포함하지 않는다또한 그는 원자재와 부품 재고와 같은 유동자본도 고려하지 않는다나는 계산할 때 종종 가변자본을 포함한다그러나 카람박슈와 다른 연구자들이 말하듯이이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달라지는 것은 수익성의 수준일 뿐이며방향이나 전환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유동자본의 경우도 내 생각에는 마찬가지지만이에 대한 다른 견해는 별도로 참고할 수 있다

카람박슈의 결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세계 이윤율의 하락,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감가상각 증가생산적 노동시간의 장기적 둔화그리고 비생산적 활동에 투입되는 노동시간 비중의 확대는 자본 축적 둔화와 GDP 성장 약화로 이어졌다이러한 요인들은 경쟁 심화파산 위험 증가더 많은 잉여가치를 추출하려는 노동에 대한 압박 강화그리고 단기적으로 세계 수익성이 반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자본주의는 기술적·조직적 변화를 통해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요컨대현재의 증거는 즉각적이거나 예정된 종말적 위기라기보다는제약된 성장과 심화된 사회적·경제적 긴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가리킨다.” 이 판단은 타당하다내가 다른 글에서 제시했듯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이 노동 축소를 대가로 더 높은 잉여가치를 창출한다면자본주의는 불황 이후 다시 한 번 새로운 활력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출처Measuring a world rate of profit -again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마이클 로버츠(Michael Roberts)는 런던 시에서 40년 넘게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일하며, 세계 자본주의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