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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같이 교활한 인간은 처음 보오. 내 그 질문을 그렇게 해석하는군. 왜 당신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는거요? 난 그녀들의 문제에 대해 십 수년 전부터 고민해 왔고 직접 부닥쳐 온 사람이요. 솔직히 개개인별로 보면 그네들 중 인간적으로 덜 된 사람이 있는 건 사실이오.(관념 좌파들에 비하면 훨씬 그 비율이 적지만) 하지만 설사 그런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철저하게 그러한 부분은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오. 당신이 성매매를 노동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일부러 자극적인 표현을 썼더니 뭐? 성매매 여성을 증오해서 나온 말이라고?? 그대의 말대로 성매매를 나는 증오하오. 성매매를 동등한 거래 따위로 생각하는 그대와 달리 자는 전적으로 남성에 의한 여성에 대한 폭력, 돈으로 하는 강간으로 생각하기에 내 비판의 관점은 철저하게 남성의 폭력의 관점에서요. 하기에 난 단 한 번도 성매매 여성을 증오는 커녕 철저하게 피해자라고 생각하오. 남성 우월적 남성 성욕 중심적 사회가 여성들, 특히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 또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요. 그대의 어처구니 없는 관점에서는 그 문장이 그렇게 해석되겠지. 그저 암기하고 있는 건 '강제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비범죄화하지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범죄화하는 정부의 금지주의'라는 문구뿐이니 내가 그렇게 이부분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이 반인권 조항 폐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수 차례 반복을 해도 또 뒤집어 씌우면서 떠나는구만...도대체 몇 번 째인지...머리가 나쁜 건지 우울증 걸리면 그냥 무조건 써 대는 건지... 그리고 '학대와 강제와 폭력, 악덕 업주, 조직폭력배, 또 부패한 경찰 등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애절한 투쟁'이라고 썼던가... 구매자들의 학대와 강제와 폭력이 조합만 만들면 없어진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그런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업주와 조폭, 부패한 경찰 없이 자유롭게 성매매하는 나라가 있다니? 그 업종이 업주와 조폭, 경찰의 주 수입원인데 누가 그런 자유를 준다니? 도대체 머리로 땅을 딛고 사나 이 사람은? 그렇게 투쟁해서 탈성매매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조금 더 나은 조건에서 계속 성매매를 하게 되어 성산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왜 무시를 하지??? 이 사람아, 내가 그대에게 관념적이라고 한 건, 그대가 가진 자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성매매 여성들의 삶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 반대로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을 위한 생각은 너무나 좋으나 '결과론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대의 방안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일세. 그대는 똑같은 말이라 할 지 모르지만 관념적이라는 말 대신 이상적이라는 말로 대체했었던 것은 그나마 칭찬이니 그렇게 알게. 더군다나 국가의 의도에 대한 지나친 관념적 사고까지야 그렇다 치는데 어찌 되었든 계기를 만들어 준 걸 그 국가의 의도 이상으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를 송두리째 거부하는 근거로 주구장창 소설을 써 대니 나는 그게 관념적이라 한 걸세. 말로는 뭐든 할 수 있지. 그대에게는 머리 속에서 성노동자의 투쟁이니 시민권이니 등등 어떻게든 멋있게 표현하고 나면 그만이지만 여성들에게는 고통의 굴레를 합법적으로 안겨 주는 것일 뿐이라는 거 잘 알아 두게. 고민의 계기가 되었으면 받아들일 건 받아 들이지 뭘 끝까지 그렇게 내가 하지도 않은 말, 내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없는 생각 그렇게 뒤집어 씌우고 가나? 줏어 들은 알팍한 지식 앞세워 핏대 세우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네. 그 다음에는 자기 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실사하는 습관도 좀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