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5분 16회 방송 대본 보기

Chumbawamba - Tubthumping

16. Chumbawamba

우연한 5분 16회, 오늘은 봄을 맞이하는 맘으로 활기차게 시작해봅니다.
한2주전쯤 익명의 애청자님께서 첨바왐바(Chumbawamba)를 신청해주셨는데요
부탁하신 그들의 반자본주의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저희 대본에 읽을만한 블로그 포스트를 링크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http://blog.jinbo.net/neoscrum/?pid=128

지금 듣고 계신곡은 93년 ReadyMades에 수록된 The Wizard Of Menlo Park입니다.
노래제목인 The Wizard Of Menlo Park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별명입니다.
이노래는 한편으로는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에 대한 노래이자,
샘플링 기법의 창시자로 알려진 Gus Dudgeon에 대한 노래입니다.

첨바왐바는
반자본적이고 사회비판적인 선동적 가사를 장르에 전혀 구애받지않고 자유롭게 구사하는,
매우 재능있고 똑똑한 밴드입니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아나키스트 행동파로서,
각종 장르의 음악과 소리를 샘플링하는 것은 그들의 대표적인 장기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노래는 그들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겠네요.

음악을 자유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한편으로는 대자본에 의한 기술의 독점을 비판하지만
과학기술이 가져다준 자유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무기를 만들던 'EMI'사와 계약한 존 레논을 비난하던 첨바왐바가
97년 EMI사와 계약한 일로, 많은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었는데요.
사실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고려하면 그다지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에디슨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에디슨이 우리에게는 발명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실제로 발명한 것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실상은 특허권을 사들여 장사를 하는데 탁월할 수완을 발휘한,
비열함도 서슴치 않은 특허사냥꾼이었죠.
우리가 알고 있는 허명은 그가 타자의 지적노동을 비열하게 사들이고 독점한 결과물 들이고,
오늘날 MicroSoft사의 빌게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오픈소스가 있음에도
저희 방송이 굳이 MicroSoft사의 Window Media 포멧으로 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대중들과 솔직하고 즐겁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겠죠.
하지만 생각과 달리 현실의 모순속에서 쉽게 왜곡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자본주의와 대안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의 모순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고
결국 고민에 고민끝에 단 하나의 현실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그런면에서 보자면 저희 방송의 고민도 첨바왐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리버플 항만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노래이자
광고에서도 사용될 만큼 댄스곡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들의 대표곡인 텁섬핑(Tubthumping) 입니다.
한번 신나게 같이 흔들어보죠.

ps.
이렇게 소개해달라고 저희 구성작가께서 부탁을 하셨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늘 선곡이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 주말 근 1년만에 골을 넣은 박지성선수 때문이라네요. ^^
뭐라고 하더라?
첨바왐바를 첨 알게된게 축구게임인 FIFA 98 때문이라. 축구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랍니다.
나 참~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뭐, 사실 영국 축구의 역사가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기때문에
오늘만 봐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