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제로. 우연한 5분입니다.

우연한 5분

쌀쌀한 늦가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길거리 옷가게나 레코드점에서 문득 흘러나오는 노래에 문득 가슴이 먹먹해진 적이 있었나요? 그런 순간의 감정들은 뭐라 말로 표현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고, 찰나의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곤 하지요.

옳고 그름보다는 내 지갑에 들고날 일에 더 편협해지고,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익숙해지는 요즘. 가끔은 특별히 거대하지도 작지도 않은, 생의 순간순간에 사라져버릴 단 한곡의 노래에 위안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소소한 감정들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주제도 없고, 형식도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또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문득 귀에 들어온 노래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 방송 : 매주 금요일 14:30
  • 연출 : 조정민
  • 기술 : 김지희
  • 웹제작 : 정서
  • 구성 : 올빼미 (IT노동자)
  • 목소리 : 변정필

우연한 5분 18회 방송 대본 보기

Graham Nash - Prison Person

지난해 말 실종되었던 혜진,예슬 양이 많은 사람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차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슬프고 안쓰러운 것을 넘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솔직히 좀 오싹해지기까지 합니다.

원래 공권력이야 돈많고 높으신 분들 지켜주느라 바쁘시니,
우리 목숨 우리가 알아서 챙겨야 할텐데..
아니나 다를까 언론에서는 아동보호 시설 확충이라는 이름으로
CCTV 확대가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너무 손쉽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CCTV 카메라가 온 세상을 감시하는 사회.
그게 바로 감옥 아닐까요?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감옥 밖에 가두워놓고 키우게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Graham Nash의 Prison Person 입니다.

Graham Nash는 60년대말 Woodstack 콘서트를 반전의 열기로 가득 매운
전설적인 미국밴드 Crosby, Stills, Nash & Young 의 맴버이기도 했습니다.
Crosby는 일전에 저희 방송에서도 소개시켜드린 적 있는 그룹 Byrds의 맴버이기도 했고,
Young은 그 유명한 Neil Young입니다.
미국 포크락의 역사를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밴드중 하나죠.
지금 배경 음악으로 듣고 계신곡은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Teach Your Children'입니다.

Prison Person은 우리나라에서 영화 해피엔드의 삽입곡으로 사용되어 유명해졌죠.
하지만 저에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부자들은 자유를 산다"는 가사가 인상 깊었던 노래입니다.
뭐, 사실 돈이 없으면 그 어느 곳이든 감옥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Hola America
6하원칙
매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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