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제로. 우연한 5분입니다.

우연한 5분

쌀쌀한 늦가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길거리 옷가게나 레코드점에서 문득 흘러나오는 노래에 문득 가슴이 먹먹해진 적이 있었나요? 그런 순간의 감정들은 뭐라 말로 표현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고, 찰나의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곤 하지요.

옳고 그름보다는 내 지갑에 들고날 일에 더 편협해지고,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익숙해지는 요즘. 가끔은 특별히 거대하지도 작지도 않은, 생의 순간순간에 사라져버릴 단 한곡의 노래에 위안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소소한 감정들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주제도 없고, 형식도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또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문득 귀에 들어온 노래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 방송 : 매주 금요일 14:30
  • 연출 : 조정민
  • 기술 : 김지희
  • 웹제작 : 정서
  • 구성 : 올빼미 (IT노동자)
  • 목소리 : 변정필

우연한 5분 3회 방송 대본 보기

Lucinda Williams - Are You Alright?

어제는 1년만에 저를 키워주신 외할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젠 목소리에 힘이 없으셔서
겨울바람에 귀를 애리는 아픔으로밖에 기억되지 않지만
저는 마음으로 그 분의 진심을 알아 듣습니다.

서글프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소주 한병이 눈물 흘러 내리듯 사라져 버립니다.

우연한 5분 세번째 시간.
오늘은 이소라의 6집 눈썹달 앨범,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함께 찾아 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전망이니, 소원이니, 사랑이니 하는 단어들보다는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오래된 인연들 때문에 차곡차곡 쌓인
시시콜콜한 책임감들이 이내 송두리채 삶을 지배하는걸 알게 되는거죠.

헌신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일들 조차
점차 차갑게 돌아서는 모습과 무관심 속에서
숙제처럼 쫓기는 일들로 얼룩져 버리니까요.

분명 억욱한 일인데, 분명 외로운 일인데.
무엇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며 살아가는지, 왜 멈출수 없는지.
집착과 책임감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하루 하루 불안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요.

Lucinda Williams의 West엘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Are You Alright? 라이브 버젼으로 듣겠습니다.
Hola America
6하원칙
매니악
우연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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