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참세상 논평 제목과 첫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나라도 대의원대회 장소를 빠져나왔을 것이다"

간장오타맨  / 2005년01월26일 12시28분

"[논평] 제33차 대의원대회가 남긴 것, 결정은 난무한데 동지는 간 데 없고, 누구든 민주노조운동이 가야할 방향 내놓고 실천 논쟁을"... "평가안과 계획안이 통과되었지만 제 33차 정기대의원대회 현장에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는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 역량이 이 정도가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 이러한 것들을 바라기에 노동운동 전반적인 역량이 하향화 되지 않았는지... 나만의 생각일까?

민주노조운동이 가야할 방향 내놓고 실천 논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과연 한국노동운동에서 존재하고는 있는지 생각이 든다. 한국노동운동을 이끌고 있는 운동진영에서 연구소는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노기연),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노사연),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한노정련), 영남노동운동연구소 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노동운동 진영에서 내놓은 통계치나 정책방향성들은 주로 한국노동연구소에서 거의 다 한다 봐도 과언은 아니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활동가로서 교육을 받고 싶어도 노동운동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없는 조건... 토론의 문화라 활발하였던 시기... 각 출판사에서는 앞다투어 동녘, 녹두, 백의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나왔던 공장활동가 조직활동론 그리고 노동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 수 있게하였던 무크지들... 현실과 과학, 노동해방문학, 길, 사회평론, 노동운동 등 다양한 잡지들은 노동활동가로 하여금 현안을 공장에 머물게 하지않고 노동자들을 정치적 무대... 계급적 관점을 견지하게 하는데 주요한 창구로 만들었다.

토론이 활발하지 않고 거수로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된 현상은 우리의 현실 역량이다. 과연 지금 민주노총 전체 대의원들에게 토론과 실천과제를 제출하라는 것이 가능한가? 한 번 판단해 보자!

사회적인 정치적 투쟁에 대해 철저히 시각이 차단되었고, 이러한 투쟁을 이끌어갈 지역단체들과의 연계성이 지역단체들의 어려움 또는 해소로 지역에서 노동조합이 주요한 운동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서 가능한가? 또한 정치조직과 다르게 2년의 임기를 주기로 위원장 선거를 하면서 위원장이 바뀌거나 활동가들의 풀이 약한 층에서는 위원장 후보를 내지 못해 연임으로 노동조합을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조합들이다.

스스로 체결할 임단협안 또한 작성하는 것은 큰 대기업노조 이외엔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사회가 민주화 되었지만 우리내 민주화 속에서 많은 동지들이 떠났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역량들이 손실되어 우리의 실력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후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어제 내가 느낀 대의원대회 느낌은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표찰을 드는 기계가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간간히 몇몇 대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있지만, 이 내용들이 중요성에 비해 너무 쉽게 민주적 절차라는 표결로 이루어진다는 것... 우리 내 민주적 운영이라는 미명하에 중요한 것들 너무 쉽게 날라지 않았던가? 중요한 것은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을 과연 결정한 대의원들이 결정하면서 책임은 그들에게 없다. 작년 총선에서 대의제의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 국민소환제를 말했듯 우리내 이러한 민주적 절차에서 잘못될 결정... 그리고 잘못된 행동을 한 대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의원들에 대한 결정에 조합원들이 의사를 필역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미디어참세상의 기사에서 난 정형화된 테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이 눈에 가시거리로 다가온다. 과연 이러한 말을 할때 노동계급운동을 지향한다는 우리는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성명서와 찌라시를 뿌리는 데는 큰 역량을 발휘하지만 입장을 내는데 있어 우리 아직도 아마추어 수준 아니던가? 그런데 더욱더 큰 걱정은 이후라 생각되어진다.

철저하게 토론의 장으로 될 민주노총 대대가 1박 2일(기간을 설정하여 모든 토의를 로 모든 중요한 사항이 가결되거나 부결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의심이 든지 오래였다. 과연 이 짧은 시간동안 민주노총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운영과 원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가능한가? 최소 단위노조 또한 2박 3일 정도 대대를 진행하지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또한 지난한 논의의 장 중앙위원회가 논의를 하고 난 후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다고 하지만 대의원대회는 전체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대한 잘못된 지점들을 수정보완하며 사업을 미완에서 완결로 이루어내는 중요한 사업들 아닌가?

사실 나라도 이런 자리였다면, 몇 번의 질의와 그리고 표결 처리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나도 대의원 장소를 빠져나왔을 것이다. 어제 인터넷 생중계를 하면서 나같으면 대의원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것이 무의미하게 다가왔다.

사업을 강행 처리하려는 의도를 엿본 것 같다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강행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적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임기웅변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집행을 책임지는 활동가의 자세란 말인가? 난 차라리 그 자리를 나오겠다. 징계를 받는다면 차라리 징계를 받는 편이 낳다고 본다.

짧은 경험으로 노동운동을 하였다 말할 수 없지만 제33차 임시 민주노총 대대는 나로선 실망이다. 내가 실망한 것은 "민주노조운동이 가야할 방향 내놓고 실천 논쟁"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민주노조운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토론과 회의를 운영하는 기본원칙이 사라졌음이 아쉽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민주노총 조합원 수가 증가(조합원 수는 줄었지만 대기업이나 대단위 공기업들의 가세로 조합원 수의 증가)되고 있는 현 시점... 지역에서 민주노조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노동단체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지방분권화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지방시장의 분견대인 자치시민단체들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 우리내 운동기풍이지 않는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미디어참세상 글을 읽고 난 우리 내 실력이 과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조건인가? 생각해 보았다. 그냥 기사를 읽고 짧은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끌적여 보았다.

간장 오타맨이...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newsers_column&nid=25652[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덧붙임

'간장오타맨'은 진보블로그 아이디이며, http://blog.jinbo.net/kanjang_gongjang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