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투쟁이 승리할 것이다

스코트 리터  / 2004년09월15일 16시56분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래의 주권 이라크를 위한 전투는 이라크 민중의 마음과 혼을 쟁취하기 위한 전투이다. 현재의 상태에서는 승리가 오늘날 이라크 사회의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 측, 즉 반미 저항세력의 지도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야드 알라위 정부는 거의 10년 전에 이미 사라진 바트 민족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임시정부(CPA)에 의해 최근에 구성되었다. 1차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정권은 이라크의 정치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여 이슬람 근본주의, 부족주의 및 민족주의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사담의 정확한 계획과 선견지명 때문에, 사담의 부하들은 현재 이슬람주의 그룹을 포함한 이라크 저항세력을 지휘하고 있다.

1995년 8월, 사담의 사위인 후세인 카말이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14개월째인 지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1991년 여름 이미 파괴되었다는 카말의 증언은 현재까지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에 비추어,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카말 자신이 설명한 망명의 이유이다. 그는 후세인이 모든 바트당 고위간부들에게 코란 연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담 후세인으로서는 이와 같은 급격한 전략의 변화가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새로운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이라크 중심의 아랍민족주의에 근거한 전통적 바트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체제유지의 추진력이 될 수 없었다. 새로운 권력기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1991년 반후세인 봉기를 일으켰던 시아파의 다수를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서부 이라크의 주요한 수니파 부족들과 같은 전통적 동맹세력의 점증하는 종교적 근본주의를 흡수할 필요가 있었다.

이슬람세력을 포용하려는 후세인의 결정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것은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이라크 국기에 써넣도록 한 명령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라크 내부의 정치적 동학의 변화는 대개 서방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최근 알라위 정부에 대한 '주권이양'은 이와 같은 이해 부족을 반영하고 있다.

연합군 임정의 전 최고행정권 폴 브레머가 내린 첫 번째 명령은 '탈바트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었으며, 이는 사실상 모든 바트당 당원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의 이라크에서 벌어진 일상사에 의미있는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었다. 이 명령은 이라크의 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세력의 사고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게 후세인에게 충성을 다했던 바트당 세력은 미국 주도의 점령에 일차적 위협이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다소 너무 늦긴 했지만 그들의 오류를 시인했다. 2004년 4월, 브레머는 '탈바트화' 명령을 철회했다. 현재 펜타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사담 후세인의 바트당 세력 간의 '편의적 동맹(marriage of convenience)'에 대해 말하고 있고, 심지어 이슬람세력이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약화된 바트당 세포들을 접수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펜타곤은 틀렸다. 미국의 이라크정책은 현장의 적이라는 현실에 여전히 대처할 수 없거나 대처할 의지가 없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편의상의 동맹'이 아니라, 오히려 수년간 치밀하게 이루어진 계획의 산물이다. 후세인의 부하들은 보다 커다란 이슬람운동에 흡수되기보다는 이라크를 지휘하고 있으며, 이미 수년 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알게 모르게 포섭해 왔다.

아직 체포되지 않은 후세인 체제의 1급 '수배자' 55인의 명단을 보면 오늘날 이라크 저항세력의 지휘체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거의 10년 전 바트당 이데올로기로부터 탈피하기로 한 사담 후세인의 전략적 결정이 성공했음이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이 바그다드를 장악한 후에 어떤 공식적인 항복 의식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라크의 보안기구들은 결코 해체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주민 속으로 흩어졌을 뿐이며,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소집되고 있다.

이른바 이슬람 저항 투쟁은 다름 아닌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 부통령이 지휘하고 있으며, 그는 열렬한 이라크 민족주의자이자, 수니파 아랍인이며, 이슬람 신비주의 단체인 수피 형제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의 부관은 라피 틸파인데, 그는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서 협력자와 정보원들을 이라크 사회 내부로 철저하게 침투시킨 조직인 보안총국(DGS)의 최고 책임자였다.

UN의 무기감독관이었던 본인은 개인적으로 바그다드의 DGS 본부와 티크리트의 지역본부를 감찰한 적이 있다. 사무실은 DGS에 협력하는 사람들에 관한 파일로 가득차 있었다. 이라크에서 DGS가 자세히 알지 못한 사람이나 가족, 부족 또는 이슬람운동은 하나도 없다. 이런 정보는 민중에 기반한 저항운동을 조율하고 조직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본인은 또한 1997-98년경 특수보안대의 책임자였던 하니 알-틸파와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는 나의 무기감독을 방해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오늘날 그는 바로 동일한 부하들을 이용해서 이라크 저항작전을 조종하고 있다.

타히르 바부시는 폭발물 즉석제조 및 암살수행 기술을 완성시킨 이라크 첩보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몇 달 전에 그는 점령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그의 부하들을 이라크 주민 속으로 산개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최근 팔루자와 라마디에서 벌어진 반미공세는 잘 훈련받는 전투요원에 의해 수행되었는데, 이들은 후세인의 공화국수비대에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이 정교한 수준의 작전은 미국의 침공 이전에 바로 이런 목적으로 공화국수비대의 정예 부대를 비밀리에 해체하도록 한 공화국수비대 사령관 사이프 알-라위의 역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야드 알라위 정부에 대한 주권 이양은 앞으로 몇 주나 몇 달이 지나면 드러날 정치쇼이며, 비극적 결말로 끝날 것이다. 반후세인 망명객 중에서 미국이 직접 선택한 알라위 정부는 이라크 내에서 지지기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라크 일반시민의 눈에 정통성을 결여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자면, 부시 행정부가 사담을 대체할 정부를 구성하도록 요청할 만한, 대중적 기반을 가진 반정부 세력이 이라크 내부에 결코 없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외국정보기관과 협력하면서 훈련받은 개인이나, 후세인의 보안기관의 요원들이 침투한 야당출신의 인사들에 의존하지 않을 없는 이유이다.

미국이 현장에 배치하는 군병력의 숫자나 주군기간에 관계없이, 알라위 정부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실패가 많을수록 더욱더 미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고, 미국이 알라위에 더욱 의존하면 할수록, 이라크인들에게 더 많이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이라크 저항투쟁이 폭발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수천 명의 미국인과 수만 명의 이라크인의 죽음으로 귀결된 장기간의 악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명예스럽게 미군이 이라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광경을 지켜볼 강력하고 위험한 반미운동의 등장을 목격할 것이다.

계산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가 군대를 빨리 귀환시키면 시킬수록, 이 저항운동은 약화될 것이다. 그리고 물론, 역도 진실이다. 우리가 오래 주둔하면 주둔할수록, 부시가 선택한 대테러 전쟁의 부산물(저항운동-옮긴이)은 더욱 강력하고 더욱 지속적일 것이다.

우리의 이라크 재앙에 대한 우아한 해결책은 없다. 문제는 더 이상 승리가 아니라, 오히려 패배를 완화시키는 것이다. (2004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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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스코트 리터(Scott Ritter)는 1991-98년간 이라크의 UN 무기감독관이었으며, '전선의 진실 : 대량살상무기와 미국의 매복'(Frontier Justice: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the Bushwhacking of America. 매복이라는 용어는 부시[덤불]라는 말을 이용한 풍자-옮긴이]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