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교사의 눈물

우리가 우리편이 아니다!!

교육노동자  / 2005년06월03일 16시05분

하나.

오늘 19명 교원중 교감 포함하여 16명이 도서관에 모였다.

작년 그 난리치던 교장은 다른 학교로 가고 교감이 조합원 선생들 눈치 봐가면서 난리를 치지만, 신규 교장이 오고서는 학교가 조용하다. 작년 교장 묵호어느 학교에 가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월말고사를 실시한다나? 교육장이 학교 순시할 때 교사들을 교장실로 다 불러 모았다나 한다. 일단 학교가 겉으로는 너무 조용하다. 교원평가와 관련하여 분회보가 나가고 조합원들은 매주 모여 공부 하는 것 외에는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


오늘 분회 사무국장이 하느냐, 분회장이 하느냐로 어제까지 서로 말이 많던 교원평가 직원연수를 했다. 총대를 분회장이 맸다. 어제밤 급히 정은교 샘 글 (강의록) 메일로 보내주고 강조점을 어디에 둘것인지 사무국장, 나, 분회장 아침에 모여 이야기 하고 오늘 2시에 도서관에서 했다.


사무국장이 교감한테 가서 직원연수 안내 방송하라고 하고 당신도 참가하라고 말하고 방송을 두 번 한 후 2시 10분에 시작되었다.


분회장이 어디서 배웟는지 간단한 마술을 교감을 앞에 세워놓고 시범도 보이면서분위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서울 남부 초등지회에서 만든 ppt 자료를 보면서

교육부의 일정-.초등 메뉴얼소개-.구조조정의 역사-.영미일 사례-폐지의 당위성의 순서로 40분을 진행햇다.

연수 내내 숙연한 분위기엿다. 마지막때

"왜 우리 교사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난 참을 수가 없다. 우리를 왜 이렇게 무기력한 집단으로 몰아가는지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여즘 4학년 사회에 공공재가 무엇인지 가르치라는 교육과정이 있는데 학교가 바로 공공재이고 공공재란 모두가 평등하게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은 평등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게 뭐냐 " 라는 말을 하면서 분회장이 말문을 맺지 못하고 울고 말았다.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이가 넷이라 15년 교직 경력중 6년을 휴직한 3학년 어느 선생님, 전교조와 자기는 상관없고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육아 시간은 칼같이 챙기는 5학년 내 동기, 왕언니 노릇을 하면서 교장 교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자기 잘못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1학년 전입선생님 얼굴도 붉어졌다.

연수 마치고 교감이 자기도 반대한다.면서 함께 울분을 터뜨리는 초치는 돌발적인 행동을 빼고는 마음을 울린 연수였다. 4년전 전입해 왔을 때 다짜 고짜 내게 절대로 전교조 가입하라는 말 하지 말라고 미리 못 박은 교무부장이 다음주에 있을 학부모 총회 때 이 이야기를 잘 풀어서 강의를 좀 해달라는 이야기도 한다. 뭐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어떠해야하는지 하는 내용으로 분회장이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완곡하게 거절을 했지만 고민하고 실천해야할 여지가 많다.


우리 분회는 이렇게 더디지만 함께 끙끙하면서 교원평가의 산을 넘어가고 있다.

이 노력이 조직차원에서 끌어 올려 진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분회장 눈물을 조직에서 끌어주어야한다, 아 이수일 집행부는 무엇하는가?

우리 분회장 모두 오늘 술 한잔 사주기로 했다.


둘.


오늘 지회에서 하종강 강의가 있었다. 노동조합이 왜 필요한가 하는 강의였다. 하종강의 강의는 모두가 방점이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의로 단련되었는지 그는 100여명을 울리고 웃기고 분노하게 하였다. 그 강의를 내 옆에서 듣고 있고 우리 분회 사무국장이 또 눈시울을 붉힌다. 강의 마치고 분회장과 분회 사무국장과 늦은 저녁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교육부가 고소한 8명의 동지들 이야기를 했다. 조직이 왜 필요한가 이야기한다. 우리의 이 몸부림이 왜 조직적이어야하는지 이야기 햇다. 네이스 투쟁이 왜 승리했는지 이야기 한다. 이렇게 쉬운 교원 평가 투쟁에서 왜 이렇게 죽을 쑤고 있는지 이야기 했다. 분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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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을 줄 세우는 교원평가를 꼭 막아내세요. 아이들이 뭘 배우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2005.06.03 16:06
교육부에서 말하는 교원평가로는 절대 '부적격 교사' 퇴출시킬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부적격 교사' 퇴출 열망을 교원 구조조정으로 악용하지 말라.
저도
2005.06.03 16:06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이고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그 소중한 분들을 종이한장으로 이리저리 휘둘러보겠다는 정책을 만든 분의 명함을 보고 싶군요.
구봉진
2005.06.14 10:35
28년차 교사로써 도저히 참을수가 없네요...생계비에 모자라는 월급명세서를 보고도 참을 수가 있지만 6개월에 한번씩 학부모,교사,학생들에게 수업연구를 보이고 평가를 받는것이 왜 이렇게 모욕적으로 들리는지 알수가 없네요...당장 때려치우고 파고다공원에 가서 무료급식이나 먹을 궁리하고 있네요...정말 치사하군요...이렇게 교사를 무기력하게 만들다니, 우리 교육의 앞날이 먹구름처럼 보이네요.
일개미
2005.06.19 20:47
지금의 평가 방법은 분명 잘못되었읍니다
그러나 교사중에도 무기력하고 무사안일에 빠진 교사들도
많습니다. 이런분들때문에 성실한교사들이 욕을 먹는겁니다
이런 능력없는 교사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평가 꼭실행해야됩니다. 다만 지금의 평가 방법을 수정 보완하고
해서 현실에 꼭맞는 평가 방법을 새로 개발해서 꼭 실행해야됩니다. 지금은 무한경쟁시대입니다.교사도 예외일수없읍니다
일반서민
2005.10.01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