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9회 방송 대본보기

안녕하세요. 새해부터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네요.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 우울증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낮이 짧고 밤이 긴 겨울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 지고, 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밤이 되면 우울해지고 성욕이 갑자기 저하되지만 식욕은 왕성해 져서 체중이 불어난다고 합니다. 이는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요. 겨울에 생기기 쉬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는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서 장미꽃 향기를 맡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우울한 소식이 가득한 요즘, 점심 드시고 밖으로 나가 광합성 한 번 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럼 육하원칙 9번째 시간,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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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식입니다. 오늘로 파업 200일을 맞는 뉴코아-이랜드노조 소식입니다. 육하원칙에서는 그간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소식을 자주 전해드렸었는데요. 뉴코아-이랜드노조의 파업이 벌써 200일을 맞았습니다. 한 여름에 시작했던 노동자들의 싸움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오늘 오후 3시부터 홈에버 시흥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6시 부터는 200일 맞이 투쟁문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투쟁이 오래 지속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생계지요. 현재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여성노동자들이 많아 더욱 그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투쟁에 함께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마지막 희망으로 2월에 있을 설연휴 대목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 설에 홈에버에 친구, 가족들 손에 손잡고 갑시다. 물건 사러 가는거 아니죠~ 물건 팔지 못하게 하러 가는 겁니다.

두번째 소식입니다. 대선 이후 민주노동당 내부가 시끄러운데요. 민주노동당 안 정치세력들이 갈라서냐 마냐의 기로에서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현재는 민주노동당 대표 및 간부들이 사퇴를 하면서 비상대책위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가지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집단 사퇴와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을 떠나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당 만의 문제로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 정파의 패권성이야 그렇다 치고, 지금의 분당 논의가 뭔가 새로운 대중운동을 촉발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당이 갈라서냐 그냥 유지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없는 전체운동으로 망가진 대중운동을 어떻게 복원 시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이게 없으면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이런 논의가 되지 않는 지금의 민주노동당 논쟁은 별 실효성이 없어보이네요.

세번째 소식입니다. 동아일보 때문에 전교조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동아일보가 9일자 헤드라인과 사설로 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결국 데이터 마사지, 숫자를 이용한 눈속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동아일보는 이명박 정부에게 전교조의 불법적 활동은 물론이고 반교육적 행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침소봉대했는데요. 동아일보는 서로 근거가 다른 2006년 전교조 자료와 2007년 교육부 자료를 단순 비교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전교조의 문제제기에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는 조합원 숫자를 공개하지 않은 전교조가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고 하는데요. 조합원 숫자로 공개하든말든 그건 노조가 결정할 문제죠. 동아일보가 그간 해 온 짓이 그러하니까 전교조가 공개 안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동아일보는 자기 눈에 들보부터 살펴보시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데요. 이명박 당선자가 선거시절 부터 말하던 시장에 의한 해결을 중심으로 모든 규제를 풀고 있는데요. 규제만 풀어놨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각 부처들이 알아서 기는 작태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데요. 노동부는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늘리겠다고 나서서 오버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중간도 못가는데 왜 나서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선거 시기 말했던 노사민정 대타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노동부가 기세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명박 당선자는 지방교부세를 무파업 지역에 지원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파업으로 지출되는 돈으로 경제를 부응시키겠다고 까지 하고 있죠. 이럴 때 한마디 짜증 지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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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하원칙 9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자세히 살펴볼 뉴스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발표 소식과 이천 화재사건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천 냉동창고 공사현장에서 벌어진 화재사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일 오전이었는데요. 이천에 위치한 코리아2000 현장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우레탄 발포 작업 중 시너 유증기가 발화해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그 곳에서 일하던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 57명 중 40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죠. 일단 최진종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의 현장 브리핑을 듣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음 : echun 01"~32")


정말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먼저 힘들게 세상을 살다가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입니다. 이는 모든 언론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데요.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그런 곳에서 일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노동조건에 대해서, 안전에 대해서 어떤 문제제기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고, 이주노동자이기 때문이었죠. 문제제기를 했다간 하루아침에 짤리는데, 조금 위험해도 감수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그래서 이를 단순히 안전불감증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확산으로 더욱 더 열악해진 노동조건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등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할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비정규직 문제도 시장이 해결해 줄 문제라며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모든 노동자들은 이렇게 힘들게 일하다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번 사건은 안전불감증을 가진 개인과 기업 하나가 변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브릿지)


두번째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보겠습니다. 2년 새에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던 노동자 14명이 잇따라 사망하자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서 노동부에게 역학조사를 지시한 바 있는데요. 이에 그 중간조사 발표가 8일 대전에서 있었습니다. 결과는 노동자들의 죽음에는 작업현장과의 연관성이 없다라고 나왔는데요. 노동계의 반발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단 중간조사 발표 현장 가보고 오겠습니다.


(현장음 : 한국타이어 중간조사 발표)
(쪼~ 미안한데, 아직 영상뉴스가 나오질 않아서 이거 현장음 좀 처리해죠. 작업현장과 상관없다는 발표부분만 잠깐 들어가면 될 듯.. 미안)


이번 중간조사 발표에 대해 유가족들과 노동계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노사자율점검과 1차 조사에서 작업현장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간조사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 까지 조사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는데요. 애초 노사정이 함께 만들기로 했던 특별대책반도 이후 노동부가 혼자 독자적으로 꾸렸고, 현장보존도 안되었다고 합니다. 노동부가 혼자서 이미 환기도 다 되고 화학약품도 다 사라진 곳에서 조사를 했다고 하니 그 결과를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요즘 많은 분들이 보시는 미드 중 CSI라는 프로그램 있죠? 거기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뭡니까. 현장을 사건이 일어난 대로 보존하고 철저히 현장조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돋보기를 비롯한 첨단장비를 가지고 말이죠. 근데 세상사람들 다 아는 조사의 기본을 한국의 노동부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발해 각종 연구소와 노동사회단체들은 연관성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가지고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부여~ 제발 기본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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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겨울 우울증 퇴치로 시작해서 우울한 뉴스로 끝났네요. 가히 우울함 특집이라고 할 만한데요. 다음 부터는 작정하고 희망적인 소식 하나씩을 꼭 넣어야 하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좋은 소식있으시면 저희 애청자 게시판에 남겨주셔도 좋구요. 제가 뉴스로 꼭 다뤄드리겠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희망찬 소식을 기대하며 육하원칙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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