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1회 방송 대본보기

육하원칙 11번째 시간입니다. 요즘 인수위 앞은 기자회견으로 만원 사례인데요. 기자회견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공식 야외 기자회견장이 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인수위가 뭐 하나씩 내놓을 때 마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으니 노동사회단체들이 줄 서서 기자회견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시죠? 매일 아침마다 기자회견이 열리지만 인수위는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떼쓰는 것도 한두 번이지"라는 말을 했다죠. 이명박 당선자는 막무가내로 추진하는 것도 한두 번이라는 민중들의 분노를 제대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육하원칙,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여러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다들 한 번씩 먹어보셨죠? 하겐다즈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입니다. 화학섬유노조 수도권지부 한국하겐다즈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대부분 편의점과 할인점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납품하거나 각 아이스크림 매장과 전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데요. 작년 7월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서 일부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내자 고용이 불안해진 하겐다즈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했습니다. 그러자 사측은 법대로 하겠다라며 그 유명한 김앤장 로펌에 자문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 김앤장이군요. 김앤장 자문료가 무지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하겐다즈 사측은 김앤장에 가져다 줄 돈 있으면 노동자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는 노력이나 먼저 하시죠.

두번째 소식입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인수위가 내놓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하나하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특히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편입시켜 인권사회단체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권위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편입시키는 이유에 대해 인수위는 "헌법의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는 논란을 없애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하죠. 인권위는 3권 분립에서도 견제될 수 없는 문제들을 지적하는 기구인데 당연히 3권 분립과 상관이 없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인권단체들은 인수위의 이변 결정이 "인권위의 기능을 약화, 축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폴리스라인 넘으면 무조건 연행하겠다는 말부터 시작해 공안정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세번째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기다가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국경 통로를 봉쇄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가자로 들어가는 발전소용 연료 공급도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 20일 비축해 놓은 연료도 떨어져, 가자지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하네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정전이 된 4시간 만에 5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적대지구로 지정했다고 하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인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건데요. 하나님의 민족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이렇게 하는 게 과연 하나님이 한 말을 따라 사는 걸까요? 이러니까 하나님이 예수님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으로 찍히는 겁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사퇴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철 사장은 이임식에서 "철도공사가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등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힘으로 얼마든지 훌륭하게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라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는데요. KTX-새마을호 문제 등 산적해 있는 노사문제를 마무리 짓지 않은 상황에서의 사퇴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철도노조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철 사장은 "효율화만이 살길"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남겼습니다. 그놈의 효율화 때문에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이 2년 가까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놈의 효율화 때문에 전 국민의 삶이 피폐화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피만 쥐어짜는 효율화 이제 지겹습니다.


오늘 자세히 살펴볼 뉴스는 태안 기름유출사태로 삶 자체를 잃어버린 태안 어민들 소식과 이명박 당선자와 한국노총의 간담회 소식입니다.

먼저 태안 소식부터 살펴보죠. 벌써 태안 주민 3명이 삶을 비관해 자살하고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는데요. 23일에는 태안주민들이 서울역에 모여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회 이후에는 삼성본관에 몰려가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묻기도 했는데요. 삼성본관 앞에 모인 태안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음 : 영상뉴스 달랑 항의서한 받고 들어간 삼성중공업 정원태 상무 03'07"~03'28")

태안 주민들이 요구하는 건 잘못한 부분 있으면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배상을 하라는 것 밖에 없는데요. 먹고 살 길이 막혀버린 태안 주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인데요.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어서야 사과문을 냈는데요. 그냥 미안하다고 해서는 될 일이 아니죠. 근데 더 황당한 것은 검찰도 삼성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중과실의 혐의가 없다는 거죠. 검찰은 이 사건 또한 몇몇 개인에게 문제를 덮어 씌우고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그야말로 면죄부를 씌워 준 거죠. 이런 상황에서 태안 주민들이 분노하는 마음이 백분 이해가 갑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태안주민지원특별법을 발의했는데요. 국가가 보상금을 주민들에게 선지급 하도록 의무화 하고 삼성 측에 환경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삼성 특검 과정에서 삼성 소유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소에 위치한 창고에서 수백 점의 미술품이 나왔다고 하죠? 그거 살 돈이면 태안 주민들 보상해주고도 남겠습니다. 비자금도 어마어마 할테니 말이죠. 삼성은 이제 완전히 없어져야 할 기업인 것 같습니다.

(브릿지)

두번째로 살펴볼 뉴스는 이명박 당선자와 한국노총의 만남에 관한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인은 23일 한국노총을 찾았는데요. 이명박 당선인과 한국노총의 간담회는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어느 누구보다 열렬히 환영한다"라며 두 손 벌려 이명박 당선자를 맞았는데요. 먼저 간담회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한 말을 듣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 2mb 00"~38")

이명박 당선자는 여전히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라며 노동자들의 양보를 요구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군요. 노동계를 찾은 만큼 기업인들을 손님이라고 부르면서 한국노총에 친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뭐 한국노총이야 지난 대선에서도 정책연대라는 이름으로 이명박 당선자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펼친 바 있어서 이명박 당선자에게는 한국노총이 오히려 가족 같겠죠. 이용득 위원장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라면서 정책연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인수위와 정례협의를 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이명박 당선자와 이를 합의했습니다. 또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 한국노총 출신들을 공천해달라고 공식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거참 어이가 없습니다. 친기업 정책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 한국노총만 신난 꼴입니다. 한국노총 앞으로 사업하려면 노동자라는 말로 근로자로 바꾸고 하고, 노동계가 아니라 그냥 경제인들에 섞여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잘 해보십시오.


이명박 당선자를 요즘 2mb라고 부른다고 하죠? 명박을 영어 이니셜로 쓰니 우연히 mb가 되었군요. 2mb면 노래 한곡도 안 되는 양의 파일크기죠? 노래하나 제대로 부를 수 없는 용량입니다. 어쨌든 2mb, 이명박 당선자의 현 상태를 잘 비꼰 말인 것 같은데요. 재밌습니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내일은 전 세계 민중들이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구호를 함께 들고 행동하는 날입니다. 한국에서도 오후 3시 서울역에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조금 춥지만 단단히 입고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더 좋은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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