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3회 방송 대본보기

육하원칙 13번째 시간입니다. 다들 즐거운 설 보내셨나요? 오늘 참세상 라디오 다른 프로그램 진행자님들도 모두 이 인사를 하시겠죠? 어쨌든~저는 그동안 못봤던 일본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책도 보면서 신나게 놀았는데요. 이런 즐거운 마음을 한순간에 허탈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죠? 바로 숭례문 화재사건인데요. 다들 많이 안타까우시죠?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 속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숭례문이 국보 1호라서 아깝다기 보다는 수 백 년 전 민중들의 고단한 삶의 향기가 한 순간에 살아진 것 같아 너무 허탈해 지더라구요. 이 소식은 오늘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육하원칙,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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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식입니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국회 상정을 놓고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3일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단식농성에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습니다. 강기갑 의원이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사무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자 나머지 의원들이 회의장소를 옮겨 별 다른 이견 없이 상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미국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와 오버마도 한미FTA에 대해 반대하고, 미국은 비준안에 대한 논의조차 없는데 왜 한국만 이렇게 졸속적으로 하려고 하는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에 대해서 우리 쪽이 조기에 비준을 하는 것이 미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라며 조속 처리 의지를 굽히지 않았는데요. 떡고물도 다 떨어지고 썩어버린 떡, 이 떡 마저 줄 놈은 마음도 없는데 졸졸 따라다니고 조른다고 될 일이 아니죠? 한국 국회의원들하고 장관들은 그냥 미국으로 가세요!

두번째 소식입니다. 대선 이후 민주노동당이 내부 논쟁으로 깨지게 생겼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회가 민주노총이 그간 정치방침으로 가져왔던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라고 공식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들 중 첫 사례인데요. 사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계속 문제가 되어 왔던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제대로 한다면, 민주노총이 정신차리고 투쟁에 전면에 나선다면 누가 배타적 지지, 아니 전폭적 지지를 보내지 않겠습니까. 일상적인 투쟁은, 합의니 대화니 하며 회피하면서 선거 때만되면 계급투표 어쩌구 하면서 민주노동당 만 지지하라고 하니 누가 이를 따르겠냔 말이죠. 어쨌든 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큰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기자회견 등도 하시고 있어서 더욱 많은 논란이 예고됩니다. 잘하랍말입니다. 그럼 누가 지지하지 않겠습니까!

세번째 소식입니다. 또 짜증나는 소식입니다. 한국노총이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전폭 지지하겠다고 정치방침을 정했다고 합니다. 지난 대선 때도 한국노총은 정책연대를 한답시고 친기업, 친재벌의 대표주자인 이명박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했죠. 이번 결정은 이 정책연대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국노총의 이번 결정은 특히 한국노총 출신이라도 다른 당으로 출마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어 한나라당이면 된다는 기준을 명확히 보여줬는데요. 완전히 짝사랑도 이런 짝사랑이 없죠?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차라리 한나라당노총으로 개명해라"라고 비난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보고, 자세히 보고, 깊이 봐도 한나라당이 한국노총이 제안한 정책들을 잘 추진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이러니 그냥 국회에서 한 자리 차지하려는 상층 간부들의 욕심만 보이는 거 아닐까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회가 진행 중이긴 한가 봅니다. 여러가지 법안들이 올라가고 통과되고 하고 있는데요. 1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법률심사소위에서는 '삼성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벌써 태안에서 기름이 유출된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요. 민주노동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피해보상금 선지급, 환경피해에 대한 배상, 맨손어업자에 대한 특별지원 등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피해주민들의 신속한 피해보상과 환경복원으로 위한 예산이 장기적으로 꼭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태안 주민들은 국회 안까지 찾아왔다고 합니다. 저는 원래 국회를 싫어하긴 하지만 이런 법은 제발 정신차리고 통과시켰으면 좋겠네요. 그럼 국회에 쪼금 마음을 줘 볼까요? 어쨌든 태안 주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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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으로도 양으로도 새해가 모두 밝았는데요. 올 한해도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큰 일들이 팍팍 터지고 있으니 말이죠. 오늘은 숭례문 화재사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돌아가신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고 김진균 선생님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숭례문 화재사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죠. 숭례문에 화재사건이 나서 전소되었는데요.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이 서로 떠넘기다가 초기진화에 실패했습니다. 지금도 누구의 책임이냐를 두고 공방이 오고가고 있는데요. 많은 언론들은 민족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느니, 이러고도 문화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느니 하며 연일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물론 수 백 년 전의 민중의 삶이 뭍어 있는 건물이 없어져 버린 것은 안타깝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기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선정적 보도에 민중들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을 이용해 이명박 당선인은 성금을 모아 복원하자는 말까지해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먼저 이명박 당선인의 목소리 듣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 2mb 0"~30")

거참 어이가 없죠? 많은 국민들은 기름 유출된 것도 국민들 손으로 다 닦아 냈는데 이제는 숭례문까지 우리보고 복원하라는 거냐라며 분노했습니다. 사실 숭례문 화재사건의 근본원인은 이명박 당선인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관리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 정책으로 숭례문 개방에만 열을 올린 것이 바로 이명박 당선인이란 말이죠. 특히 공공부문 예산감축의 첫 희생양으로 최하 관리직들, 청소하고 관리하는 공공부문 노동자들부터 민간위탁으로 해고해 놓고서는 무슨 할 말이 있을까요. 채 모씨가 불을 질렀다고 하죠?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화가 나있었습니까. 주민들과의 제대로된 합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는 개발 정책들이 그를 그렇게 화가나게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숭례문 화재, 이명박 당선인의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브릿지)

두번째는 고 김진균 선생님 4주기를 맞이해 김진균 선생님이 걸어오신 삶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균 선생님은 2004년 2월에 돌아가셨는데요. 김진균 선생님은 역동의 시기에 지식인들의 행동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온 몸으로 보여주신 민중의 스승이었습니다. 참세상의 모태이기도 한 진보네트워크의 대표를 맡기도 하셨구요. 419 혁명, 518 혁명, 그리고 80년대 후반에 몰아친 민중들의 대투쟁과 함께 하셨으며, 전노협 고문으로 노동운동의 시작을 열어주셨습니다. 먼저 참세상에서 만든 영상 일부에서 김진균 선생님의 생전의 목소리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장음 : 김진균 선생님 영상, 불나비의 꿈)

살아있을때 바꾸자는 선생님의 말씀이 귀를 울리네요. 고 김진균 선생님 4주기 추모식은 내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구요. 이에 앞서 기념사업회의 정기총회가 오전 10시부터 서울의대 동창회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기념사업회는 3회 김진균상 수상자로 이랜드-뉴코아노조와 김창우 연구자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김진균 선생님은 살아 생전 학교에 계실 때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의 지도교수이기도 하셨고, 연극반, 사진반 등의 지도교수를 하시기도 하셨는데요. 노래와 사진을 사랑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육하원칙 오늘을 마무리하면서 이례적으로 노래 한 곡 들어보려고 합니다. 김진균 선생님이 메아리에 지도교수로 계셨을 때였을 것 같은데요. 1997년, 메아리 앨범이죠. 메아리 origin 2에서 '민주'입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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