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4회 방송 대본보기

육하원칙 14번째 시간입니다. 숭례문에 이어 어제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도 불이 났는데요. 물론 정부종합청사 안에 난 불은 누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뭐 숭례문 화재사건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죠. 그래도 두 사건이 한 큐에 읽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앞으로의 5년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런 것 같습니다.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개발 정책의 상징으로 보여주었던 숭례문, 그리고 정부조직을 개편한다면서 효율성과 경쟁만 남은 정부종합청사. 앞날이 보이네요. 보여요.

이번 주에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육하원칙,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방송을 시작하며 숭례문 화재사건을 얘기했었는데요. 숭례문 방화 목격자가 나서서 노숙인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목격자는 자신이 방화 목격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용의자 인상을 설명하며 노숙인 같았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노숙인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이 목격자의 말은 많은 언론들에게 방화 용의자가 노숙인 중에 있을 것이라니, 노숙인들이 숭례문에서 자주 라면을 끓여 먹었다느니 떠들어 댔었죠. 이 목격자는 노숙인을 폄훼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음에도 노숙인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습니다. 이 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숙인 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노숙인들은 언론들의 보도에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노숙인이 되고 싶어 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문제만 생기면 노숙인들을 끌어다 붙이는 언론들 제발 각성하십시오.

두번째 소식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이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공방을 오가다가 극적 타결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여기다가 극적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것도 참 이상하네요. 어쨌든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해양수산부를 포기하면서 타결이 되었는데요. 여성부는 존치하기로 했지만 그저 이름만 남은 정도인데요. 뭐 여성부야 있으나 마나 하니까 그렇다 치고, 손학규 대표는 이번 타결로 야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첨에는 자신이 경기도 지사일 때 평택항 건설 등을 추진했다며 해양수산부의 중요성을 언급하더니 정치인은 정말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냥 이해관계에 따라 합의하고 돌아서면 끝. 뭐 이런 태도를 또 보여준 건데요. 손학규 대표님, 정치인 하지 말고 그냥 탤런트 하시죠. 연기력 짱입니다.

세번째 소식입니다. 이명박 특검인데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두들 예상하고 계셨죠. 당연히 무혐의 판결이 났는데요. 이명박 당선인을 조사한다면서 특검팀은 그냥 같이 밥 한번 먹는 걸로 마무리 했다고 하지요. 밥이 참 잘 넘어갔을 것 같네요. 결국 이명박 당선인의 주가조작 의혹은 역사의 뒤편에 조금 남게 되었네요. 나중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면서 다시 다뤄지겠죠? 애꿎은 김경준만 낙동강 오리알 되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는 유력한 대선 후보 하나 끌어 앉힐 수 있겠다며 들어왔겠죠? 근데 이제 자기가 다 뒤집어썼으니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특검 결과에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기세등등한데요. 권력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군요. 이명박 당선인, 아니 이제 낼 모레면 대통령이죠. 애들한테 참 좋은 거 보여줬습니다. 잘 해보세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김수행 서울대 교수 퇴임 이후 서울대 경제학부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후임으로 맑스경제학 전공자가 와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맑스 경제학은 경제학부 뿐 아니라 서울대 전체의 학문 발전과 다양성 유지에 큰 기여를 했다라며 맑스경제학이 사라질 위기는 서울대와 한국사회에도 큰 손실을 야기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참 반가운 소식이죠. 주류경제학이 판치고, 그저 자본주의가 유지되기 위한 방법만을 고민하는 세상에서 맑스경제학은 현재 자본주의의 위기를 넘어서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데 단초를 마련해 줄 중요한 것인데요. 이번 대학원생들의 행동이 꼭 맑스경제학을 살리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힘내십시오.

힘빠지는 세상에 힘내고, 힘주는 뉴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육하원칙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자세히 다뤄볼 소식은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을 둘러싼 논쟁과 홈에버의 불법 술장사 소식입니다.

먼저 민주노총 정치방침 얘기를 좀 해보죠.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창립 이후에 계속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정치방침으로 가져왔는데요. 민주노동당의 분당이 본격화 되면서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면서 논쟁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20일에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5명이 집단탈당을 했는데요. 탈당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습니다.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목소리 듣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이 날에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도 탈당을 했는데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현 지도부가 배타적 지지 강화를 기조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하고, 단병호 의원은 배타적 지지는 초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역기능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노총에는 민주노동당 당원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무금융연맹은 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을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내 최대 조직인 금속노조에서도 이것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민주노동당 사태로 오히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실제로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그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민주노총도 다양한 정치세력들에 대한 지지를 열어놓고, 진정한 진보적 정치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논의하는 과정이 남겨진 것 같습니다.

(브릿지)

두번째는 홈에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하고 거리로 내몰아 비정규직 해고 일등 기업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이번에는 불법으로 술을 대량 판매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일은 전국에 있는 홈에버 매장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홈에버 같은 유통매장은 가정용으로만 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홈에버가 이를 무시하고 도매상에 술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맥주를 두 상자씩 쪼개서 영수증 처리를 한 것입니다. 먼저 홈에버 판매직원과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음)

이런 불법행위에 홈에버는 특정 지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본사의 책임을 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뭐 이런 해명은 지겹죠. 전국 지점 곳곳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들어나고 있는데 특정 지점 운운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로 인해 이랜드는 또 한 번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네요. 얼마 전에는 뉴코아 평촌점에서 불이 났는데 매장 손님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노동자를 해고하고, 탄압하는 기업. 뭐든 잘하는 게 있겠습니까?

봄이 오려나 봅니다. 햇살이 따뜻한 기운을 듬뿍 품고 있던데요. 그래서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도 광합성을 하고 살아야하는 것 같아요. 이런 따뜻한 기운이 거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오늘 육하원칙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만나 뵐 때까지 모두 힘내십시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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