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5회 방송 대본보기

뜨거움의 햇살이 7월을 부른다
그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맑고 청명했으며
하늘은 푸르고 높았다
주위는 조용하고 포스코 본사 앞 잔디는
노동자의 피와 땀과 살을 먹음인지
푸르다 못해 녹색의 색깔은 폭발하려 한다
건설노동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그 순간의
시간이 다가옴을 모른 채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농성으로 구속되셨던 심진보 님의 시였습니다. 새 해가 밝고, 새 봄이 다가오고, 새 정부가 출범하고..많은 것들이 새로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도 차가운 감옥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잊혀지는 수많은 일들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구속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새 책 '푸른 생명'이 나왔는데요.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기에 육하원칙을 시작하며 소개했습니다.

그럼, 육하원칙 15번째 시간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소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소식입니다. 특검이라는 마지막 관문도 너무나 무난히 통과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월요일에 취임식을 가졌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의 핵심 단어는 개방, 경쟁, 자율, 선진화 등 이었죠. 특히 기업에 대해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며 친기업 기조를 강하게 발언했는데요. 노동자들에게는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더 열심히 일해 달라"라고 부탁하며 불법투쟁은 안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들 많이 걱정되시죠? 어떤 분은 괴물이 왕이 되었다라고 평가하시기도 하더라구요. 괴물이 가득한 세상에 괴물 대빵이 생긴 거죠. 괴물한테는 뾰족한 화살이 최고던데요.

두 번째 소식입니다. 한국도 미국과의 FTA 때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일은 한국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페루에서도 미국과의 FTA를 반대하는 농민들의 집회에서 3명의 농민이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집회를 하던 농민들이 경찰이 던진 돌과 최루탄을 피하려다 비탈로 떨어지면서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페루정부는 이들에 대해 "국가 개발의 적"이라고 비난했다고 하네요. 사회운동단체들은 폭력진압 중단을 요구했구요. 전 세계 민중들이 반대하고 있는 FTA, 그 문제점이 더욱더 명확해 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하는 국회의원님들, 정부나 기업들 얘기만 듣지 말고 세계 민중들의 목소리 좀 들으십시오.

세 번째 소식입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마포대교에 메달려 농성을 벌이던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강으로 추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노동자는 소방관이 농성을 중단 시키기 위해 다가오자 완강히 저항하다 끝내 한강에 몸을 던졌는데요. 병원으로 바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되자마자 좋은 기업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GM대우.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은 똥구멍으로도 안 듣는 것 같네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평구청역 철탑에서도 65일 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힘내십시오.

마지막 소식은 미국 대선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민주당이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있죠. 이번 경선에서 또 오바마가 승리하면 힐러리에 대한 사퇴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 노조들이 줄줄이 오바마 뒤로 줄서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양대 노총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합인데요. 승리혁신연합 소속 노조들이 속속 오바마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있고, 미국노총산별회의도 곧 공식 지지 선언을 한다고 하는데요. 오바마가 된다고 달라질 거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요. 미국의 노동자들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니면 한국의 한국노총 꼴이 날 것인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자세히 살펴볼 소식은 한창 진행 중인 장관 후보들의 인사청문회와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던 노동자들의 싸움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장관 후보들의 인사청문회를 살펴보죠. 이명박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들의 어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2억 짜리 골프회원권을 "싸구려"라고 말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사퇴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는 30억이 넘는 재산에 대해 "그 정도는 양반이다"라고 말했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는 "배우 생활 35년이면 140억 원 벌수 있다. 배용준을 봐라"라는 명언을 남겼는데요. 우리네 인생은 평생 살아도 그 놈의 싸구려 골프회원권은커녕 집 앞 헬스클럽 한 달에 5만원짜리 다니는 것도 고민 고민해야 하는 불쌍한 인생들이네요. 먼저 문제가 되었던 이윤호 장관 후보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음)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기준을 잘 볼 수 있는 인사청문회였죠. 이번 인사로 신조어도 많이 생겼는데요. 강남 땅부자를 줄여 강부자, 고대출신, 소망교회, 영남출신만 있다 해서 고소영이라고 부른다고 하죠? 해당 연예인들은 무지 기분 나쁠 것 같네요. 어쨌든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3명의 후보가 낙마하고 나머지 후보들도 각종 의혹에 시달리자 청와대는 "송구스럽다"라며 인사검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이번 파동을 잠재우려 나섰는데요. 뭐 이게 인사시스템 문제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신념이 그대로 보이는 거죠. 앞으로 5년이 무지하게 걱정스럽네요.

(브릿지)

두 번째로는 장애인콜택시 운전 노동자들의 얘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장애인들의 힘겨운 이동권 싸움 끝에 2003년에 도입된 장애인콜택시 제도는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이동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서울시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뭔가 큰 혜택이나 주는 것처럼 선전하기 바빴는데요.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에, 저임금에, 키 놓고 가라면 그냥 해고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장애인콜택시 운전노동자 중 한 분이 과로로 사망하자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장애인콜택시 업무를 위탁받은 서울시설공단은 노조 조합원들을 계약해지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지난 14일 장애인콜택시 노동자들이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실을 항의방문 했을 당시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현장음)

장애인콜택시 노동자들이 이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이사장은 "야 이 새끼들아"라고 응수했는데요. 이 날 항의방문을 통해 26일 면담을 하기로 했지만 저희가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는데요. 장애인들을 안전하게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최대의 보람으로 생각하면서 일했던 운전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건 결국 이거였네요. 장애인콜택시 노동자들은 원직 복직이 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분들 이렇게 하면 노동자들이 그냥 물러설 거라고 생각하나 본데요. 큰 착각하고 계십니다.

힘나는 소식 없는 세상에 힘주는 뉴스를 찾고 찾아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힘나는 소식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도 모두 힘내십시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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