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7회 방송 대본보기
이번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육하원칙 17번째 시간입니다. 봄이 오긴 왔나 봐요.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사람들 옷차림도 가벼워졌으니 말이죠. 봄이 오면 따뜻해져서 좋긴 하는데 황사다 뭐다 해서 공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안 좋기도 하죠? 다양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육하원칙인 만큼 이번 주에는 황사에 좋은 음식 한 번 소개해드릴게요. 일단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는 거 다들 아시죠? 그리고 또 좋은 것이 모과차나 오미자차처럼 기관지에 좋은 차들을 많이 마시는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콩이나 해조류 같은 알칼리성 음식도 좋다고 하는데, 오늘 식사는 콩밥에 미역국 한 사발 어떠세요?
그럼, 육하원칙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막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취임하자마자 10년 만에 일제고사를 부활시켜 전국의 초중등 학생들을 줄세우기 하고 있는데요. 이건 조금 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구요. 서울시교육청이 사설학원의 심야 교습 규제를 풀어버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밤 10시 이후에 진행되는 학원의 수업은 규제를 해왔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의 선도투쟁으로 이제 밤새도록 학원에서 수업을 해도 별 문제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잘난 의원들이며, 교육관료들 때문에 아이들만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힘내라는 말도 못하겠네요. 제가 어른이라는 게 너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두번째 소식입니다. 교육과 관련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교수들이 등록금 폭등에 등록금 후불제를 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는데요. 이를 위해 교수노조는 등록금 후불제 입법 청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교수노조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상교육이지만 당장 어려우니 과도책으로 세금으로 먼저 어려운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대주고, 졸업한 후에 일정한 소득이 생기면 그 소득에 비례세 세금 납부 형태로 상환하는 제도를 제안한 것인데요. 이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라고 하네요. 돈 걱정 안하고 배울 수 있는 세상. 정말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소식입니다. 초국적 제약회사들이 한국에서의 약값인상을 요구하며 백혈병과 에이즈 치료를 위한 신약 공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하네요. 어쨌든 브리스톨마이어스큅의 신약은 슈퍼 글리벡이라고 물리면서 백혈병 환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는데요. 이 회사는 약 1알에 6만 9천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했고, 이게 그대로 적용한다면 백혈병 환자들은 연간 5천만원의 약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가격은 미국에서의 가격보다 높은 것이라 하네요. 이에 백혈병, 에이즈 환자들로 구성된 단체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환자들은 약은 명품 옷이나 명품 아파트가 아니다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들은 집단 살인범들이군요. 마지막 단신입니다. 뉴코아-이랜드노조가 홍콩에 간다는 소식입니다. 이랜드 그룹이 재무상태가 어려워지자 홍콩법인을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3월 중에 재무상태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5월 말 경 상장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에 뉴코아-이랜드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서 국제적 망신살을 뻗치려고 그러는거냐라고 강력히 반발했는데요.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은 스위스연방은행 그니까 UBS가 맡았다고 하는데요. UBS에게도 노조 측은 상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홍콩 투자자들에게 이랜드 그룹이 얼마나 반노동자적인지 알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오는 5월 초에 홍콩으로 원정투쟁을 떠난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순간이지만 계속 힘내서 싸워야죠. 오늘 자세히 살펴볼 소식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일제고사와 이명박 정부의 본질을 보여줬죠. 코스콤노조 농성장 강제 철거에 대한 소식 입니다. 먼저 일제고사를 살펴보죠.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입학한지 사흘 만인 지난 6일 일제고사를 봤는데요. 중학교 일제고사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초등학생들도 일제고사를 봤습니다. 선생님들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제고사는 있어서는 안된다라며 잇따라 반대선언을 했는데요. 많은 선생님들은 아니었지만 답안지 제출을 거부하며 아이들과 고통을 함께 한 선생님도 계신다고 합니다. 먼저 교육단체들의 목소리 듣고 오겠습니다. (현장음) 일제고사 자체가 어이 없고,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었지만 더 이상한 일도 많았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미리 예상문제를 주고, 그것과 답까지 똑같은 문제를 냈습니다. 다른 교육청에서는 불공정한 시험이었다고 발끈했다고 하는데요. 전국석차 좋게 받으려 별 짖 다하는 서울시교육청도 웃기지만 발끈하는 다른 교육청도 웃기기는 마찬가지네요. 어차피 다 사설학원 된 바에 그냥 애들한테 문제 다 알려주고 하시죠. 여기다 태안 관련한 문제를 내며 개인과 가정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자원봉사를 한다로 답을 만들어서 정부와 삼성을 향해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태안의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잘난 교육 관료 여러분! 이게 뭡니까. 이렇게 하려면 과학교육부를 그냥 과학교육학원으로 바꾸시죠? (브릿지) 이명박 대통령 이럴 줄 알았습니다. 취임하고 노동자들에게 한다는 일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만나주지도 않고, 이제는 용역들 동원해서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는 일입니까? 이런 처음부터 너무 흥분했군요. 지난 11일, 영등포구청과 경찰은 여의도에 위치한 코스콤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는데요. 조합원들은 쇠사슬로 농성장에 몸을 묶고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폭력적으로 끌려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럼 철거 날 코스콤 노동자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음) 전국 37개 인권단체와 전국사무금융연맹은 어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코스콤 노동자들의 문제는 노동부에서도 불법파견이 인정되었고, 국회에서는 코스콤 사장이 위증을 해 환경노동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법으로 이기고, 정치인들이 인정해줘도 아무 소용없군요. 몽둥이가 먼저인 세상에선 말이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해법은 그저 농성장 부수고, 노동자들 때리는 일이었나 봅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앞으로의 5년이 너무 절망적이라서 할 말이 없어지네요. 저도 성시경 씨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잘자요’ 하는 것처럼 뭔가 마지막 멘트를 멋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몇 주째 ‘힘내세요’를 외치고 있는데 혹시 알아채셨나요? 못 채셨을 것 같네요. 너무나 절망적인 세상이지만 ‘힘내세요’를 주문처럼 외치면 마음이라도 단단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에요. 오늘도 절망적인 소식을 전해드렸지만, 마지막 멘트는 힘내세요!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