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18회 방송 대본보기

육하원칙 18번째 시간입니다. 절단된 손가락 두개를 붙이는데 6840만원이 든다면 어떨까요.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당했다면 말이죠.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근데 이건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합니다. 화씨 911로 유명해진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국의 민간의료보험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식코라는 영화를 들고 나타났는데요. 공공노조와 보건의료노조 등 관련 단체들은 식코 보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의료보험의 민영화를 본격화하고 있어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 남 일이 아니게 됐으니, 다가올 무시무시한 미래를 막기 위해 식코를 함께 보는 게 어떨까요? 다음 주에도 식코 시사회가 있다고 하고, 4월 3일에 개봉을 한다고 하는데요. 우리 모두 식코 보러 가봅시다.

육하원칙,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소식은 손발이 척척 맞아가고 있는 사람들 얘기를 전해드릴게요. 다름 아니라 한국노총과 경영계 그리고 정부가 한통속처럼 손발을 척척 맞춰가고 있는데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취임을 하면서 "대기업 임금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말했죠. 이에 경영계가 쌍수를 들고 환영했는데요. 19일에는 4개 경제단체가 결의문까지 제출하며 화답했습니다. 대립과 반대위주의 노사관계를 넘어서겠다는 것이 이들 모두의 결의인데요. 이는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것과도 똑같죠? 그놈의 경제가 무너진 게 마치 노동자가 파업하고, 반대해서 그런 것 처럼 몰아가고 있는데요. 한국노총도 여기에 바짝 엎드려 ‘우리가 잘못했어요’ 하는 꼴인데요. 노동자들이 힘들게 일해서 만들어 놓은 거 다 망해먹은 게 누군데, 똥 싼 놈이 방귀 뀐 놈한테 뭐라고 한다는 말 있죠. 자 경제인 여러분 일단 싸 논 똥부터 치우시죠.

두 번째 소식입니다. 티벳 지역이 긴장감에 휩싸였는데요. 티벳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시위를 진행하자 중국정부가 이를 강경 진압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북경올림픽을 얼마 앞두지 않고 있어서 이를 계기로 독립의 목소리를 알리려는 티벳과 올림픽에 방해가 될 까봐 더욱 강경 진압하는 정부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벳 망명정부 수장인 달라이 라마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티벳 안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중국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 쪽 지역이 워낙 정치적으로 많이 얽혀 있어 진실을 알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소식은 청구성심병원 노동자들에 관한 것입니다. 청구성심병원은 10년 전 식칼테러와 오물투척 등 노조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죠. 이에 2003년에는 8명의 조합원이 우울증으로 집단 산재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근데 산재 요양을 마치고 온 한 조합원이 또 우울증으로 산재를 인정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또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조합원은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 원장은 임신 중이었던 이 조합원에게 배때기를 쑤셔버리겠다는 막말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 이 병원장은 10년 전 노조탄압에 선봉장이었다고 하네요. 노조활동 하려면 정신병 걸릴 것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 2008년,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현실입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대운하 건설계획과 영어 몰입교육은 공약에서 쏙 빼겠다고 했습니다. 표 얻는데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빼고 가겠다는 거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네요. 대선 때는 핵심 공약으로 밀어붙이다가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으니까 모른 척 하겠다는 건데요. 정말 국민들을 바보로 하는 것 같죠. 잔머리 정말 잘 돌아가는데요. 이에 민주당은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공약을 폐기 하던지, 아니면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통합민주당도 똑같지만, 어쨌든 이런 얄팍한 술수에 절대 넘어가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자세히 살펴볼 소식은 백골단 부활로 문제가 되고 있죠.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의 업무보고와 민주노총의 총선대응 전략입니다.

먼저 법무부랑 행정안전부부터 살펴보고 가죠. 요즘 정부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 저 조차도 뭔가 큰 범죄를 저지른 없어져야 할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인데요. 행정안전부가 불법파업, 시위를 근절하겠다며 체포전담 부대를 신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드디어 백골단이 귀환하는 군요. 폴리스 라인을 넘으면 이 체포전담부대가 끝까지 쫓아가서 다 잡아들이겠다는 건데요. 우아 무서워서 어디 길거리 다니겠습니까. 먼저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을 듣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법과 질서를 지키면 GDP가 올라간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네요. 또 우리 국민들이 단체행동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간 민주화의 역사속에서 거리에서의 정치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죠. 좀 제대로 알고 떠들었으면 하네요. 멘트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죠? 어쨌든 이런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법무부는 상습시위꾼을 적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요. 또 잡히면 형사재판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먹이겠다고 합니다. 이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중에 상습시위꾼들 엄청 떨리겠는데요? 또 법무부는 시위진압에 있어 공권력에 대해 과감한 면책을 보장하겠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도 이렇게 까지 돌아가네요. 2mb짜리 생각들 어디까지 가나 잘 지켜봅시다.

(브릿지)

민주노총이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에 올인하는 전략을 채택했는데요. 분당사태 이후 더욱 강력히 몰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노총 입장에서야 많이 불안한 측면도 있겠죠.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라는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이 분당 이후에 조합원들한테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죠. 그래서 이번 총선에 민주노총은 김지희 부위원장을 직접 후보로 출마시키면서 더욱 힘을 싣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김지희 부위원장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가보겠습니다.

(현장음)

이석행 위원장의 목소리였습니다. 정몽준, 정동영의 출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작을에 김지희 부위원장을 출마시키겠다는 건데요. 이 곳에서는 진보신당에서 김종철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출마시키기로 한 곳이기도 합니다. 뭐 두 사람이 잘 해서 정몽준, 정동영을 막아낼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오히려 진보 정당도 흙탕물에 발담그는 것 이상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심히 우려가 되는데요. 거기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도 흙탕물을 만드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가 민중운동 진영 전체를 흔들고 있는 지금, 또 다시 민중들에게 어느 당을 선택할 것이가만 요구하는 총선은 절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시작하면서 영화 얘기를 했는데요. 또 좋은 영화가 하나 있어 마지막도 영화소개를 하나해드릴게요. 주말에 인디스페이스에서 함께 보면 좋겠는데요. 김응수 감독의 과거는 낯선 나라다입니다. 86년 분신한 김세진, 이재호 열사에 관한 영화인데요. 기억을 한다는 것, 역사를 안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본 영화입니다. 다들 꼭 한번 보세요. 그럼 다음 한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모두들 힘내세요.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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