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24회 방송 대본보기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스가 치르노비치의 예심판사 앞에서 섰을 때 그녀는 요구 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가 매섭게 소리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베르톨트 브레이트의 글이었습니다. 어제는 118주년을 맞이하는 세계노동절이었는데요. 노동자들은 이 날을 축제로 기념할 수 없어 또 다시 거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번 노동절은 법과 질서를 요구하는 정권 앞에 노동자들은 아직 그것을 넘어설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118년 전 노동자들의 요구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는 118년 후의 노동자들의 삶이 무척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그래도 힘내야 겠죠.

육하원칙 스물 네번째 시간,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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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식입니다. 여러분~미친소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합의함에 따라 오는 5월 부터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30개월 이상 소의 뼈있는 부분까지 모두 한국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광우병은 치사율이 100%인 거 아시죠? 이에 국민들의 분노가 장난이 아닌데요. 네티즌들은 이명박탄핵을위한범국민운동본부까지 만들어 오늘 저녁 청계천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하네요. 이명박 탄핵 서명운동에 참여한 네티즌은 4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하구요. 이런 국민들의 흐름을 의식해서인지 국회에서는 오는 7일 한미쇠고기협상 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네티즌 촛불문화제의 제목은 '미친 소 너나 먹어라'인데요. 국민의 생명 쯤이야 그냥 사뿐히 지려밟고 지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번 기회에 큰 코 다쳐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밤 촛불 문화제에 함께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두번째 소식입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홍콩으로 갔습니다. 이랜드 그룹이 홍콩법인을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과 연맹, 지역본부, 사회단체 활동가 등 11명이 떠났다고 합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오랜 파업때문에 생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파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은 상황이지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홍콩으로 떠났는데요. 참세상에서는 오도엽 작가님과 함께 홍콩 소식을 매일 전할 예정입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구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새지 않겠는가라며 한국에서 이랜드 그룹이 얼마나 반노동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억압해 왔는가를 홍콩에 알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무시하고 죽이는 이랜드 같은 그룹은 살아남을 필요가 없겠죠?

세번째 소식입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말이 연일 노동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근로기준법을 싹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노동계가 들썩들썩 합니다. 이영희 장관은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면 하지 해고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현행 법 안에서도 정리해고가 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구요. 임단협도 매년하니까 기업들이 손실을 입는다며, 2년에 한번씩 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민주노총은 대화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이영희 장관에 발언에 어제 노동절 집회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영희 장관 중노위에서 노동자 측 위원이었다고 뻥치더니만 이제 기업들만 눈에 들어오는가 보죠. 이번 기회에 그냥 노동부 없애고 기업부로 바꾸는게 나을 것 같네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곽승준 수석비서관은 올 해 내에 결판을 보겠다며 590여 개에 이르는 공기업 대부분을 대상으로 네거티브 방식, 그러니까 예외적으로 몇개만 놨두고 모두 민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예외적으로 공공성이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폐지를 불사한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혀서 사실상 예외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 생명도 상관이 없는데 공기업 팔아먹는 것 쯤이야 이명박 정부에게 일도 아니겠죠. 어쨌든 이런 민영화 계획은 오는 6월에 기본계획으로 제출될 예정인데요. 공기업 다 팔아먹고 물,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도 다 팔아먹고 그저 시장에 맡기면 다 해결될 것 처럼 말하는 이명박 정부. 자기들은 돈 많으니까 그냥 돈 내고 쓰면 되죠라는 태도네요. 정말 짜증나고 화나고, 도대체 우리같이 돈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이런 이명박 정부에 맞서기 위한 논의가 노동사회단체 진영에서 시작되고 있는데요. 너무 시간 끌면 안됩니다. 빨리 방향잡아서 이명박 정부에게 쓴 맛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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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18주년 세계 노동절이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기념행사를 열었는데요. 한국노총 행사는 정말 가관이더군요. 잠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행사에는 주적으로 찍고 싸워도 마뜩치 않을 사람들까지 모두 모였답니다. 명단을 쭉 읊어보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성중 노사정위원장에 서울시 공무원들 퇴출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거참 이영희 노동부 장관도, 또 어청수 경찰청장과 이수영 경총 회장까지 친히 참석하셨더라구요. 한국노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집회와 시위로 상징되던 노동자만의 노동절 행사에서 탈피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통합과 나눔의 풍성한 국민축제의 한마당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더라구요. 역시 잘나가시는 한국노총은 죽게 생긴 국민들에게 시혜의 시선 한번 보내주시는게 감동적인데요.

이에 반해 민주노총은 연일 이어지는 이명박 정부의 친 기업적 정책에 맞서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노동절 집회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 들어보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

이석행 위원장은 한번 하고 마는 투쟁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퇴진할 때까지 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이 약속 반드시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 약속마저 저버리시면 민주노총 위원장 할 자격 없어보이는데요. 민주노총은 오는 6월 말 7월 초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할 계획입니다. 주된 내용은 사회 공공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인가가 될 것인데요. 정말 제대로 한 판 붙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노동절을 맞아 육하원칙을 마무리하면서 인터네셔널가를 함께 들어보려고 합니다.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라는 구절은 부를 때 마다 제 심장을 울리고는 하는데요. 여러분도 힘차게 함께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다음 한 주도 모두 힘내십시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Hola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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