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었고, 불다 못해 세상에 박혀있던 것들을 뽑아내고 부러뜨리고
날리고, 떨어뜨리고...
아침에 밖을 나왔을 때, 온통 마당은 밤동안 오랜만에 찾아온 바람에게
제 잎을 날려준 흔적이 가득했다
그러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 어제 이 맘때...
황보령의 음악이 좋았다.
몽롱하고 썸뜻하기 까지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바깥 세상과 나를 단절시켜놓기에 충분했다.
나가지 말고 흠뻑 젖어야 했다.
고맙다라는 말..., 하고 싶다.
누군지 모르는,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이 곳에 늘 있는 사람에게...
난 동물원을 좋아하지만,
김창기님... 그리고 광석아저씨를 더 좋아한다.
오늘은 광석아저씨 돌아가신지 1700일이 지났다.
아저씨 10주기 공연을 하고 싶은데
그게 내 소망이고 약속이었는데... 난 오늘 하루 잘 살고 있는지.
그것을 잘 준비하고 있는지....
언제 시간이 되신다면
김광석이라는 이름도 이곳에 남겨주시면 어떨까? 하는
낯선 사람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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