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면 꼭 Janis의 live 앨범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얼굴을 반이나 가린 동그란 안경을 쓴 그녀의 얼굴이
담긴 자켓을 보고싶습니다.
그녀의 것처럼 둥글고 커다란 안경 쓰고 다녔던 스물두살
제 안경은 빨간 테두리였습니다.
그 때는 그것밖엔 없었어요. 남들이 우습다고, 퍼포먼스하냐고
물어도, Janis처럼 고요한 표정을 짓고 싶어도 그 안경은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내지 못하고 저를 개그맨처럼 만들었죠.
내년엔 그녀처럼 스물여덞살이 됩니다.
가끔 집에 혼자 있을 땐, 그 빨간 안경을 써보지만
내년에도 어떤 기운에 사로잡혀 그 안경을 쓰고 활보할지도 모르죠.
오래전 일산이라는 곳이 한가로울 때
지하 카페에서 사람들과 sommertime을 들으며
아무말도 없이 담배만 연거푸 피웠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은 햇살 잘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혼자 앉아
노래를 듣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 시절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을
지금은 하고 있기에 그리 우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
오늘은 집에가서 빨간 안경을 잘 닦아놓아야겠습니다.
신년계획을 세워야죠.
시타님
12월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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