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추진하는 장게주르 회랑(Zangezur Corridor)은 표면적으로는 지역 연결을 위한 인프라 계획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를 남캅카스에서 배제하고 서방 중심 질서를 강화하려는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이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철도 운영권을 박탈하려 하고,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의 철도 경로를 대체할 회랑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의 북부 국경이 약화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회랑 개설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이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장게주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환상에 불과하다.
7월 22일, 이스라엘 크루즈선 ‘MS 크라운 아이리스(Crown Iris)’가 그리스 시로스(Syros)섬에 입항했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인해 약 1,600명의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하선하지 못하고 배에 남아 있어야 했다. 시위는 현지 주민들이 조직한 것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굶주림과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을 환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학살을 멈춰라”는 플래카드를 들었으며, 이에 따라 선박은 결국 키프로스 리마솔로 항로를 변경했다. 이와 같은 반발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 이후 국제 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최근에는 해외에서 전쟁 범죄 관련 고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가 회동했지만, 핵심 현안들에서 입장 차가 드러나며 ‘메르츠크롱’이라는 양국의 새로운 협력 관계가 삐걱이고 있다. 무역, 예산, 핵에너지, 전투기 개발 등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발 관세 위협을 앞두고 대응 전략에서도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프랑스는 EU의 ‘무역 바주카’ 대응을 지지하는 반면, 메르츠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양국은 여름 말 국방 협력 발표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협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영국 정부는 다음 총선부터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며, 이는 청년층의 정치적 참여 확대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찬반 논란 속에서도 이번 개정은 청소년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권리에 맞춰 참정권을 부여하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연령 하향이 아닌 정치교육 강화, 정당의 청년 대응성 향상 등 종합적 정치 참여 기반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국 국방부가 2022년에 1만8천여 명의 아프간 협력자 및 가족의 개인정보를 실수로 유출한 사실이 2025년 7월까지 은폐되었다가, 초유의 슈퍼 인장 해제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를 감추기 위해 언론 보도를 금지했으며, 비밀 이송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피해자를 영국으로 이송했지만 수천 명은 여전히 아프간에 남겨져 있다. 이러한 은폐와 이중적 보안 기준은 책임 회피로 이어졌고, 피해자인 아프간 민간인들은 극도의 위험과 외면 속에 방치되고 있다.
영국 좌파가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노동당 집권 1년 만에 복지 삭감, 가자 지구 학살 방조 등으로 실망이 커지며, 제러미 코빈과 자라 술타나 의원은 새로운 좌파 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독립 좌파 후보들과 녹색당도 최근 선거에서 선전했고, 200명 넘는 지방 의원들이 노동당을 탈당했다. 여론조사에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당 지지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당내 주도권 다툼과 분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내부에선 신당 창당과 기존 당 내 개혁을 두고 전략을 놓고 갈등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가 7월 1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브로필랴(Dobropillia)의 쇼핑센터와 시장을 폭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도네츠크 지역 주지사에 따르면, 500kg 폭탄이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투하되었고, 인근 아파트와 차량들도 파괴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군사적 논리 없이 민간인을 노린 공포 그 자체"라고 규탄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50일 내 평화협정을 체결하라는 최후통첩을 한 직후 발생했으며, 러시아는 여전히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자라 술타나(Zarah Sultana)와 제러미 코빈(Jeremy Corbyn)이 주도하는 신생 좌파 정당은 스타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층을 겨냥하지만, 영국 정치의 제도적 장벽과 역사적 전례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들이 직면한 핵심 과제는 명확한 선거 전략 수립, 리더 의존을 넘는 조직적 지속성 확보, 그리고 기존 좌파 정당들과의 차별화다. 특히 유권자 분열, 정책 연대의 어려움, 당내 민주주의를 둘러싼 내부 갈등 가능성은 지속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시기적 불만이 팽배한 현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일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50일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 금융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이를 실질적인 위협이 아닌 '유예 기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잦은 위협 철회, 의회의 제약 부족, 외교 인프라 약화로 인해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신뢰력을 잃었다고 분석한다. 이번 발표는 오히려 의회에서 추진 중이던 더 강력한 제재 법안을 지연시키며 크렘린에 유리한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되었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경제적 압박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2025년 7월 로마에서 열린 제8차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누적 100억 유로 이상이 공약되었지만, 세계은행이 추산한 최소 5,240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장기 재건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거, 교통, 에너지 기반시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수백만 명의 난민과 참전 군인, 전사자 유족의 사회적 통합과 정신적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전쟁이 끝나기 전부터 평화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물리적 복구뿐 아니라 사회적 재건에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