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새비지(Luke Savage)는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정부와 미국 민주당을 비롯한 서구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극우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그들의 언어와 정책을 차용하며 ‘포스트-리버럴’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이민자·난민 권리, 소수자 보호, 국제법 존중 같은 자유주의 핵심 가치가 희생되고, 대중 앞에선 상징적 애국주의와 얄팍한 포용 담론만 남았다. 그 결과 자유주의 정당은 스스로 차별성과 정체성을 잃고, 극우의 논리를 강화하는 역설적 상황에 빠져 있으며, 이는 향후 서구 민주주의의 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잭 폴란스키가 영국 녹색당(Green Party) 신임 대표로 선출되며, 당의 ‘에코 포퓰리즘’ 전략과 반체제적 정치 색깔을 강화할 전망이다. 녹색당은 현재 4명의 하원의원과 800개 이상의 지방의회 의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노동당이 1위를 차지한 40개 지역구에서 2위를 기록해 확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새로운 정당(코빈-술타나 계열)과의 지지층 겹침, 개별 이슈 전략 부족 등이 과제로, 연대 또는 선거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관련 세금 누락으로 앤젤라 레이너가 부총리직과 노동당 부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스타머 총리는 개각과 당내 균열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레이너는 노동당 좌파와 당원층의 지지를 받던 인물로, 사임 이후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노동당은 도덕성과 개혁을 약속한 정당으로서 이미지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개혁당(Reform UK) 등 신흥 정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Bloquons tout(모두 멈추자)’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민 운동이 프랑스 예산 삭감안에 반발하며 9월 10일 전국적인 소비·근무·등교 거부와 도심 점거를 예고했다. 운동은 특정 정당이나 노조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좌파 정당과 급진 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노란 조끼 시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록 9월 8일 총리 불신임안 통과로 정부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지만, 운동은 오히려 정치적 공백 속에서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목표의 일부를 국제 탄소 크레딧 구매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최대 4억 3천만 톤의 배출량을 오프셋할 수 있다는 내부 분석이 유출됐다. 이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규모로, 수십억 달러가 개발도상국으로 흘러갈 수 있어 국내 탈탄소 투자 여력 감소 우려가 크다. 이 방안은 현재 EU 기후법상 국내 감축만 허용하는 기존 정책과 배치되며, 의회와 각국 정부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병은 드론이 장악한 전장에서 극도의 신체·정신적 압박을 견디며 수개월간 참호를 지켜야 하는 혹독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병력 부족과 강제 동원, 비전문 병력 투입, 무리한 고수 명령 등이 맞물리며 전선엔 대규모 공백이 생기고 전투력은 급감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장기적으로 병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보병은 더 이상 전장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보병 전투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과거 극우 민병대였던 아조프(Azov) 부대가 현재는 우크라이나 군과 국가방위군 소속으로 최대 8만 명 규모의 정규 전투 병력으로 성장했다. 전투력과 조직력을 갖춘 이 부대는 명령 불복종 사례도 있어, 향후 평화협정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비나치화' 요구와 충돌하며, 아조프 문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후 평화체제 구축의 중대한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치적 마비는 단순한 제도적 위기가 아니라 대표성의 약화, 사회 분열, 유권자 불신이 심화된 민주주의 전반의 위기를 드러낸다. 선거의 정당성이 약해지고, 정당들은 분열된 지지층과 소셜미디어 기반의 감정적 양극화 속에서 타협을 회피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통치 불능 상태가 반복된다. 제도 개혁, 참여 확대, 경제 권력 견제 등 다양한 해법이 논의되지만,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 문화를 회복하고 재정의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네덜란드 좌파는 주택난, 불평등, 환경 위기 등 주요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치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 중도좌파인 녹색당(GroenLinks)과 사회민주당(PvdA)은 2025년 봄 합당을 예고했지만, 내부 노선 혼선과 과거 실정으로 회복은 더디다. 보다 급진적인 좌파 정당들 역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이번 선거에서도 뚜렷한 전환점은 기대하기 어렵다.
세르비아 청년 90%가 학생 시위와 대학 점거를 지지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선거에 참여할 의향을 보이는 가운데, 62%는 선거가 공정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는 부패와 민주주의·정의의 결핍을 꼽았으며, 절반 가까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국외 이주를 계획 중이다. 그럼에도 다수는 세르비아를 바꾸기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며, 청년층의 정치 참여와 사회 변화 요구가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