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우크라이나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휴전과 평화 계획을 논의했지만, 동시에 군비 증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를 강조하며 전쟁 준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는 러시아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나토가 아닌 UN과 OSCE 같은 국제기구가 중재자로 나서야 하며, 균형 잡힌 협상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서 1개월 휴전을 제안한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런던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 보장을 논의하며 국방 지출 확대를 결의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유럽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유럽의 군사력 증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갈등 이후 열린 것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이 독자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고위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백악관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간의 긴장이 고조된 이후 이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통한 미국 개입이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젤렌스키가 협상에 협조하지 않으면 다른 지도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망 복구를 지원해온 USAID의 핵심 프로그램을 종료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정을 위협하고 휴전 협상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USAID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군사적 공격뿐만 아니라 경제적 전쟁도 벌이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회복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심각한 정전 사태를 겪고 있으며, 이번 지원 중단이 러시아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FPO)이 총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우파 국민당, 중도좌파 사민당, 자유주의 정당 네오스가 연합해 극우당을 배제한 사상 초유의 3당 연정을 구성했다. 이번 연정은 극우세력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방화벽'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지만,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구성이며 FPO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당 지도자 헤르베르트 키클은 이번 결정에 반발하며 "오늘이 끝이 아니다,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젤렌스키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의 대립 속에서도 광물 협정과 러시아와의 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및 정보 지원 축소 가능성과 내부 불만이 커지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점점 약화되고 있으며 퇴진 압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젤렌스키가 물러나더라도 반러 성향의 후계자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은 보스니아 세르브 공화국(르푸블리카 스릅스카) 대통령 밀로라드 도디크의 유죄 판결을 "정치적 마녀사냥"이라 비판하며, 서방 발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도디크는 보스니아 헌법재판소 결정을 방해하고 국제 조정관 권한을 거부한 혐의로 1년 형과 6년간 공직 금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반발해 르푸블리카 스릅스카의 보스니아 중앙정부 행정권 차단을 예고했다. 도디크는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며,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와 긴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정치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스타브로폴 지역에서 보안시설을 겨냥한 테러를 준비하던 중앙아시아 출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기반 지휘관의 지시를 받아 몰로토프 칵테일을 이용한 공격을 계획했으며, 공격 후 우크라이나로 도주해 무장세력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증가하는 우크라이나 연계 테러 시도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키이우가 평화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루마니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칼린 조지쿠가 지난해 선거 자금 불법 조달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당국은 그가 파시스트 조직과 연계되었다고 주장했다. 조지쿠는 나토와 EU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을 공약했던 인물로,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체포가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방과 루마니아 주류 정치권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주의 강화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인 대응 없이 기존 질서 붕괴를 맞이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적 외교와 국방 전략을 보다 명확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 글로벌 재질서 구축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유럽은 트럼프 시대의 혼란 속에서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