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철(브리티시 스틸)은 원료 공급 중단과 비효율적 운영, 장기적인 투자 부족으로 인해 자국 내 마지막 고로 두 기를 폐쇄할 위기에 처했다. 고로는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수인 장치로, 공급망의 정밀한 계획과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핵심이지만, 영국 제철은 이를 간과해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고령화된 설비와 높은 에너지 비용, 국제 정세로 인한 수요 불안정이 위기를 심화시켰으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제철 설비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요구된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구금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와 경제적 불복종이 터키 전역에 확산되고 있으나,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정학적 이해관계로 인해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 터키는 NATO 내 두 번째 규모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방산 산업을 급성장시켰으며, 유럽의 방위 전략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터키의 권위주의적 퇴행을 묵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이란, 이스라엘 간 복잡한 관계 속에서 터키와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에르도안 정부의 군사적 야심과 반이스라엘적 입장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흔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주택이 불확실한 금융시장 속 '안전한 투자처'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산업, 관광, 외국 자본 투자 등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이는 고가 부동산 수요나 디지털 노마드의 주택 구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연합은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투자 확대를 선언했으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방위비 증가, 산업 보조금 확대, 세수 감소 등이 주택 정책을 뒷전으로 밀어낼 위험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역사적 신화를 통해 침공 정당화를 시도하며, 이 주장은 16세기 이반 뇌제의 제국적 야망과 '제3의 로마' 이념에서 기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작은 러시아’로 불러 동화시키려 했고, 홀로도모르와 언어 탄압 등으로 저항을 억눌렀으나 우크라이나는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는 자주성과 민주주의를 추구해왔으며, 현재의 전쟁은 제국주의에 맞선 민족 자결권과 역사 해석의 충돌이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임시 휴전은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 재개 가능성만 키우며, 장기적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강경파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게 되고, 유럽과 미국의 지원도 약화될 수 있다. 실질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미·러 간 안전보장 협정 체결과 함께 양측의 양보와 국제적 중재가 동반된 영구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voenkory)들은 암호화된 텔레그램을 통해 실시간 전황을 전달하며 국가 통제 밖에서 대중적 영향력을 키웠다. 이에 맞서 푸틴 정권은 보상과 신원 공개 요구, 친정부 채널 확산 전략으로 통제에 나섰으나, 텔레그램의 익명성과 다양성은 여전히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제 텔레그램 대체 플랫폼 'VK Max' 개발을 통해 전면적 감시와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헝가리는 전범 혐의로 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를 환영한 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를 선언했다. 이는 헝가리의 오르반 정권이 EU의 법치와 인권 가치를 점점 더 거부하며 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들마저 ICC를 약화시키는 가운데, ICC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지하는 국가는 점점 고립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미국과의 산업재 관세를 상호 전면 철폐하는 '제로 포 제로(zero-for-zero)' 협정을 제안하며 무역전쟁 방지를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EU를 포함한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20%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장벽을 10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따른 대응이다. EU는 협상 의지를 밝히는 한편,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도 준비 중이며, 자동차·화학·의약품 등 산업 전반을 포함한 협상이 예상된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구속을 계기로 튀르키예 전역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와 사회권 박탈에 대한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비 부담, 노동 착취,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신자유주의-이슬람주의 체제에서 겪는 구조적 박탈을 바탕으로 저항에 나섰고, 이는 좌파 정치의 새로운 부흥 가능성을 열고 있다. 공화인민당(CHP)은 학생들의 좌파적 에너지에 밀려 점진적으로 좌향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회주의 정당 노동자당(TİP) 등은 이번 운동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 7일 러시아가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서방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는 매일 공습으로 전쟁과 살인을 지속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압박을 완화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몇 주 안에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