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트럼프가 각각 신형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 재개를 선언하며 냉전 이후 억제 중심이던 핵무기 전략이 다시 경쟁과 우위 확보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러·미 3국의 군비 확장이 촉진될 뿐 아니라, 중국의 대응 강화, 유럽의 전략적 고민, 한국·일본·사우디 등 비보유국의 핵무장 욕구까지 자극될 수 있다. 국제 핵통제 체계가 해체되는 가운데, 단순한 냉전 회귀가 아니라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을 내포한 보다 위험한 핵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단순한 부수적 결과를 넘어, 점점 더 의도적인 행위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법은 일부 환경 파괴 행위를 전쟁범죄나 반인도범죄로 규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환경 피해에 대한 명확한 처벌이나 보상 체계는 미비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댐과 원자력 시설 공격 등 특정 사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에코사이드(환경학살)'와 같은 새로운 법적 기준의 국제적 인정 없이는 실질적 환경 정의 달성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키프로스 대선에서 투판 에르퓌르만(Tufan Erhürman)이 압승을 거두며 연방제 재통일에 대한 희망이 되살아났다. 그는 유엔의 양측 연방안에 기반한 재협상을 추진하려 하지만, 진정한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남키프로스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터키의 영향력에 대한 북키프로스 유권자들의 자율적 반발이자,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된 분단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일랜드 대선에서 캐서린 코놀리가 63.36%의 득표율로 정부 여당 후보를 크게 꺾고 당선되며, 좌파 진영의 단결된 힘과 정책 대안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코놀리는 부의 공정 분배, 주거권, 아일랜드의 중립성, 팔레스타인 연대, 아일랜드어, 통일 아일랜드 등을 핵심 의제로 내세웠으며, 신페인당과 사회민주당, 노동당 등 좌파 정당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승리는 피아나 페일과 피너 게일의 양당 체제에 대한 대중의 환멸을 반영하며, 향후 총선에서 좌파 연립정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자유주의 성향의 민주66당(D66)과 반이민 극우 정당 자유당(PVV)이 각각 16.7%를 득표하며 개표 98.4% 시점에서도 동률을 기록했다. 극우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이민 전면 차단을 포함한 강경 정책 추진 실패로 연정에서 탈퇴하며 이번 선거를 촉발했다. 출구조사에서 근소하게 뒤진 빌더르스는 "더 강하게 싸우겠다"고 밝혔으며, 새 연정 구성은 복잡한 협상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 3일 연속 드론 공격을 감행해 주요 공항 운영이 중단되었고, 러시아 남부 산업지대에도 공격이 이어졌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1,400억 유로 규모의 '전쟁 배상 대출'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징병제를 연중 실시하려 하며, 우크라이나는 무기 수출 재개와 드론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가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Burevestnik)' 시험 성공을 주장하면서, 이는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핵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이 미사일은 장거리·장시간·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뛰어난 기동성으로 요격을 어렵게 만든다. 개발에는 방사능 누출 등 심각한 환경·안보 리스크가 따르지만, 전략적 균형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인해 글로벌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프랑스의 이슬람 관리 정책은 단순한 안보 대응을 넘어, 식민지 알제리 시절부터 이어져 온 국가의 종교 통제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19세기 알제리에서 행해진 ‘이슬람 제도화’와 종교 인사 임명, 재정 통제는 오늘날 프랑스 본토의 법률과 제도—베일 금지법, ‘공화국 원칙 강화법’, 그리고 무슬림 대표기구 설립—속에 형태를 달리해 재현된다. 최근에는 학자·언론 전문가들이 국가 정책에 참여하며 ‘공화국에 순응하는 이슬람’을 설계하는 데 동원되고, 이는 종교 자유와 세속주의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프랑스가 여전히 이슬람을 ‘관리 대상’으로 바라보는 근본적 모순을 보여준다.
2026년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여당 피데스와 야당 티사(Tisza)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며 공식 선거전을 시작했다. 15년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는 반이민·친러 성향의 민족주의 공약을 내세우는 반면, 전직 피데스 인사였던 페테르 마저르는 반부패·친서방 노선을 내세워 지지층을 확장 중이다. 여론조사에서 두 당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아직 정치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향방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2025년 10월 20일, 러시아와 관련된 루마니아의 페트로텔-루코일 정유소와 헝가리의 다뉴브 정유소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발생해 각각 인명 피해와 화재가 보고됐다. 두 시설 모두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는 주요 정유소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과 맞물려 이번 사건들이 고의적 공격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며, 피해 규모에 따라 수 주에서 최대 1년 이상의 복구 기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