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동대문운동장 주변 세 번째 해산작전

[4신 15일 22:30] "색소 묻은 놈 찾아라" 인도 위 연행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100번째 촛불집회를 게릴라식으로 전개하고 있는 시민들과, 이를 뒤쫓는 경찰들의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종로 2가에서 두 번째 물대포와 해산작전을 겪은 촛불시민들은 을지로, 퇴계로를 지나 동대문운동장역 부근까지 진출해 구호를 외치며 거리 시위를 이어갔다. 전경들은 살수차와 함께 이동하는 시민들을 계속 뒤쫓았다.

밤 10시 20분경 동대문운동장 부근에서 다시 집회를 갖고 있던 시민들을 전경들이 또다시 덮쳤다. 전경들이 달려오자 대다수 시민들이 인도로 올라섰으나 동대문 방향에서 달려온 경찰들은 이미 인도 위에 올라선 시민들을 에워싸고 더 안쪽으로 밀어붙였다.

  동대문운동장 부근에서 옷에 색소가 묻은 한 시민이 사복경찰들에 붙잡혔다.

  인도 위에 있던 김종철 진보신당 당원이 연행되고 있다.

경찰 지휘관은 시종 "색소 묻은 놈들 전부 검거해!"라고 전경들과 사복경찰들에게 지시하며 달아나는 시민들을 쫓았다. 전경들이 시민들을 쫓아 인도 위까지 들이닥치자 동대문 주변 노점상 상인들이 경찰에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파란색 색소가 몸에 묻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붙잡혔다. 시민들은 팔이 꺾이고 옷이 찢기기도 한 모습이다.

한편, 두타 건너편 신평화쇼핑타운 입구에 있는 포장마차에서도 김종철 씨 등 진보신당 당원 네 명이 포장마차 안까지 들어온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동대문 일대에는 뒤늦게 도착한 살수차와 전경들, 사복경찰, 여경들이 배치돼 남아 있는 시민들 연행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또다시 뿔뿔히 흩어졌다.

종로 2가서 2차 진압작전, 사복경찰 투입
[3신 15일 21:40] 색소 물대포 뿌린 후 덮쳐 연행 시도


  종로 2가 사거리에 다시 모인 시민들을 향해 색소 물대포가 발사되고 있다.

소공동로터리 도로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물대포와 강제 해산 작전에 흩어진 시민들은 오후 9시 15분경부터 다시 종로 2가로 모였다. 소공동로터리에 고립돼 경찰에 포위됐던 시민들은 오후 8시 40분경 모두 연행됐다. 경찰 측이 밝힌 이곳에서의 연행자 숫자는 30명이다.

흩어진 시민들은 명동성당 부근에 모였다가 종로 2가 탑골공원을 향해 가자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한 시민이 종로 2가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여기에 서 있자"고 즉석에서 제안,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대거 도로로 내려서 차량을 막았다.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종로 2가 사거리에 모였으며 함성 소리를 들은 시민들이 계속 합류했다.

경찰은 인사동 입구 쪽에 전경버스를 배치하고 금강제화 앞에 전경들을 세웠다. 도로로 나온 시민들에게 점차 다가오며 압박하던 경찰은 오후 9시 35분경 살수차 두 대를 동원해 넓은 면적에 파란색 색소 물대포를 쏘면서 들이닥쳤다.

진압봉을 든 전경들은 시민들을 향해 뛰어오며 일부 시민을 붙잡아 연행하고 달아나는 시민들 뒤를 계속 추격해 인도 위의 시민까지 연행하려 했다. 전경들 사이사이에는 휴대용 색소 분사기를 짊어진 전경들이 섞여 있다. 이들은 이곳저곳에서 뛰어다니며 시민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색소 물대포를 뒤집어쓴 한 시민을 사복경찰들이 연행하고 있다.

  사복경찰들이 지나는 여성을 붙잡아 파란색 색소가 묻었는지 살펴보며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휴대용 색소 분사기를 짊어진 전경들

오늘 동원된 사복경찰 체포조들은 평상복을 입고 전경들과 함께 투입돼 연행에 가담했다. 종로 2가 씨네코아 앞에서는 옷에 파란색 색소물이 묻은 시민을 연행하려는 사복경찰과 시민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침해감시단 활동가들은 옷에 파란 물이 묻은 여성을 연행하려는 사복경찰에게 "영장이 있느냐, 무슨 근거로 연행하는지 밝히라"며 항의했다.

사복경찰들은 인근 가게 안으로 들어간 시민들까지 뒤쫓아 들어가 몸에 파란색 물이 묻었는지 살피며 이곳저곳에서 연행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복경찰들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해 사복경찰이 사복경찰을 연행하려다 신분을 확인하고 풀어주는 해프닝도 눈에 띄었다.

종로 2가 사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전경을 피해 을지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경찰 해산 작전, 파란색 색소 물대포
[2신 15일 20:30] 연행자 다수 발생, 촛불시민들 재차 모일 듯


  오후 8시 10분경부터 경찰이 파란색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100차 촛불집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기습 도로진출에 3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종로 방면에서 시민들이 계속 소공동로터리로 합류해 촛불과 깃발이 소공동로터리를 가득 메웠다.

을지로 1가 방면에 배치된 경찰은 대형 스피커 12개가 달린 크레인을 동원해 오후 8시께부터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선무방송을 담당한 경찰관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당신들의 불법행위로 시민들과 경찰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며 "당장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라"고 경고했다. 종로 방면에 살수차 2대가 배치됐고, 시청 광장으로 통하는 골목에도 살수차와 전경들이 빼곡히 길을 막았다.

시민들은 "어청수를 구속하라", "백골단을 해체하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국민들이 승리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00번째 촛불집회를 맞아 "100회 동안 촛불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모든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며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가 어떻게 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건국과 광복을 이야기하는 대통령이 정말 국민들을 사랑하는지 묻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 위에도 흥건하게 고인 파란색 색소물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00차 촛불문화제 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국민들의 호소를 경찰을 동원해 끄려고만 했다"며 "거대한 폭력은 이명박 정부 스스로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이상 남은 것은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촛불을 끄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을지로 방면에서 3,4천여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살수차와 경고방송으로 시민들을 압박하는 경찰에 맞서, 안티이명박카페 소속 '흑사단' 회원, '십대연합' 회원, '시민사수대' 등이 맨 앞에 섰다. 십대연합 회원들은 자체 제작한 '촛불방패'를 들고 나왔으며, 방패에 "형, 오빠, 오늘밤 무장해제"라는 글귀를 적어 넣었다. 시민사수대는 "죽지 않을 만큼만 맞겠습니다"라고 적힌 깃발을 들었다.

오후 8시 10분경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됐다. 종로 방면에서 살수차를 앞세워 밀고 들어온 경찰은 파란색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민들을 해산시켰다. 도로에 나와 있던 시민들은 방패를 앞세워 달려오는 전경들을 피해 인도 위로 올라가거나 지하도로 내려가는 등 대부분 자리를 피했으나,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연행자도 발생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목을 꺾어 호송 차량에 태우고, 남아 있는 시민들 수십 명을 에워싸고 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여경들이 동원돼 포위된 여성들을 상대로 연행을 시도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앞 분수대 주변은 해산 작전을 벌인 전경들로 가득 차 있다. 해산한 시민들은 모처에 모여 2차 기습시위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100차 촛불집회, 기습 거리시위 시작
[1신 15일 19:50] 시청 일대 경찰 원천봉쇄에 소공동로터리 진출


  100차 촛불문화제를 열려던 서울시청 광장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돼자 시민들이 소공동로터리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촛불집회 100회째를 맞이하는 오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이명박 심판 민주주의 수호 100차 촛불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시민들의 기습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100차 촛불문화제가 열리기로 한 오늘 서울 시청 광장 주변은 물론 청계광장도 전경버스와 전경들을 동원해 촛불집회 개최를 원천 차단했다.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시민들은 경찰이 원천봉쇄한 서울 시청 부근을 피해 소공동로터리 앞에서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미리 한국은행 앞과 신세계백화점 주변 등 이곳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오후 7시 10분경 곳곳에서 깃발이 올려지자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도로로 뛰어들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국민 완전 무시, 민주주의 말살, 이제 그만하시죠 대통령님"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촛불이 승리한다", "집회자유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른 시민들을 이곳으로 부르고 있다.

  소공동로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오후 7시 40분 현재 일만여 명의 시민들이 소공동로터리를 가득 메우고 있으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계속해서 이곳으로 모이고 있어 촛불집회 참석 인원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을 맞아 오늘 낮부터 곳곳에서 집회를 가진 시민들도 이곳에 합류했다. 민주노총 앞 집회를 마친 조합원 2천여 명, 광복 63주년 기념 8.15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시민 5천여 명, 탑골공원과 종각 등지에서 유관순 열사 플래시몹 등을 진행한 카페 '소울드레서' 회원 3백여 명 등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기습적인 도로 진출에 전경버스와 살수차를 을지로 1가 쪽에 배치하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은 100번째 촛불집회를 짧게 마치고 바로 행진에 들어가려 하고 있으나, 경찰이 로터리의 모든 방면을 막아서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태그

100 , 촛불집회 , 광복절 , 촛불문화제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으시네..

  • 강철새잎

    기독교 선전하라면 교회 사이트나 가라... 제발...
    여기에다 이딴것 쓰지마라... see pal 놈아!!!

  • dgk

    참세상 북한한테는 왜 침묵하는가?

  • 이명박

    나 미쳤다. 정신병원으로 돌아갈래!

  • 우상배격

    예수우상 , 이병박 우상, 꺼져

  • 배꼽잡네 ㅋㅋ

    애국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가담했다가 폭력경찰(?)에게 억울하게 연행됐는데.. 모자이크 처리는 왜 하는 거지?? 향후 국회의원 출마하려면 얼굴을 알려할 한터인데.. ㅋㅋ 서울시장 출마했던 김종철이는 모자이크 안했네ㅋㅋ 완전 코메디군 ㅋㅋ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