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최근 언론계 안팎에서는 아예 언론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속으로는 특정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겉으로는 중립인체 하는 위선을 없애는 한편, 각 언론사가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는 것이 독자들의 알권리에 부합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원칙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론지로서 언론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조현연 성공회대 연구교수(한국정치)는 이를 위해 "사설과 칼럼을 통해 자사가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보도기사는 철저하게 팩트 확인을 거쳐 사실보도를 취하는 미국의 경우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간지 정치부의 이모 기자도 "언론이 지지하는 후보는 항상 존재했고, 기자의 취재에도 결국 기자의 입장이 투영되는 것"이라며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표명하더라도 그게 맹목적인 지지는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사설이나 컬럼을 통해 내놓고서 말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언론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언론학)는 "언론이 자사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 사회가 어느 정도 이념적 개방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어느 사회나 보수적인 언론이 여론점유율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처럼 3대 일간지가 전부 보수 일색인 나라는 드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 지지를 밝히는 것은 결국 특정이념을 재생산하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의 고명섭 기자도 "진보-보수간의 균형이 맞지 않는 한국 언론의 형편상, 후보자 공개지지는 편파보도나 특정후보에 대한 공격을 합리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유경 간사는 "사실보도에 대한 토양이 다른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을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왜곡보도와 특정후보 죽이기가 판치는 마당에 공개지지까지 허용된다면 편파보도가 한층 과열될 염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했다.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역사학에서 말하는 사료비판이 언론에서도 전제돼야 한다"며 "불분명한 사실을 왜곡하고 자사의 입맛에 따라 부풀리고 자르는 보도 행태부터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3호] 4.15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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