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깔정치 언론정치]색깔 싸움에 유탄 맞은 권대표

오진아 dodani@kdlpnews.org
"진보정당의 대표적 적임자가 노고문"(중앙), "노무현씨의 경우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으며 진보정당 후보의 적격자"(동아)

여야 대선후보들의 색깔공방이 더욱 노골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생략한 채 후보들의 정치공세를 여과없이 보도함으로써 색깔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각 신문들은 지난 2일, 전날 이인제 후보측의 김윤수 공보특보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말>지 3월호 인터뷰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일제히 '오보'를 냈다.

이날 김 특보는 기자들에게 "권 대표가 노고문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고 민주당에서 벗어나 진보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역사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며 "진보정당의 대표조차 노후보를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특보의 이러한 주장은 권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것이다. 권 대표는 <말>지 인터뷰에서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개혁성은 인정되지만 "보수세력 내에서 개혁적인 목소리 한두마디 내뱉는 일보다 진보세력이 힘을 쌓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노무현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권 대표는 지난 8일 "김 특보의 주장은 내가 <말>지에서 인터뷰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며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 전에 <말>지를 한번이라도 읽어보거나 나에게 전화 한통만이라도 했다면 그런 왜곡보도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83호] 4.15 ~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