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 강제 연행 사태에 노동자들 반발

13일 공공연맹 결의대회 열어 이철 사장 규탄

  안창영 기자

  안창영 기자

KTX승무원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된지 이틀 후인 13일, 공공연맹이 서울역 광장에서 'KTX열차승무지부 투쟁승리 공공부문 비정규직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노조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명환 수석부위원장은 KTX승무원 농성장의 경찰 투입과 강제 연행을 규탄하면서 "이철 사장이 강제 연행 하루 전에 가진 교섭에서 다시 대화를 갖자고 약속해 놓고 다음날 공권력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김명환 수석부위원장은 "2만 5천 철도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것이며, 20만 명의 공공 노동자들, 2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직접 고용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KTX승무원 가족대책위 소속의 한 어머니는 "이철 사장은 우리 아이들에 이어 이제는 가족들까지 거리로 내모는, 사장 직분이 어울리지 않는 허무맹랑한 사람"이라며 "눈과 귀가 있다면 제대로 분별하실 줄 알고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60명의 아이들에게 7백 명의 전경을 풀어 강제로 연행한 것"이라고 규탄하는 발언을 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도 "KTX승무원들에 대한 연대와 투쟁이 절실하다"면서 "그들의 투쟁이 모든 노동자의 투쟁이 되고, 모든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용오 기자

  용오 기자

한편 11일 연행된 60여 명의 KTX승무원들은 모두 풀려나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정혜인 부산KTX지부장도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풀려났다.

농성장인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연행됐다 풀려난 조합원들과 12일 국가인권위원회 및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농성을 자진 해산한 KTX승무원들은 용산역에 위치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에 집결해 있다.

경찰은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42명의 KTX승무원들에 대해 12일 저녁부터 경찰을 배치, 13일 새벽에 강제 해산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여경들을 배치했지만 13일 오전 9시께 모두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