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원 KTX지부장 삭발, 단식농성 돌입

'철도공사 로비외압 중단, 노동부 공정한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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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세원 KTX열차승무지부장이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심재옥 최고위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세원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이 철도공사의 부당한 로비 외압 중단과 노동부의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며 삭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KTX지부와 민주노동당은 26일 오전 10시 30분에 민주노동당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민세원 지부장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최근 민변 소속 변호사가 법률자문회의에서 교체되는 등 철도공사의 외압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갈 곳 없는 여성노동자들은 지금까지 투쟁해왔으며, 오늘 민세원 지부장의 삭발과 단식 돌입은 절절한 절규"라고 말했다.

승무원 제복을 입고 입장한 민세원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삭발식을 위해 자리에 앉자 노동조합 깃발이 몸에 둘러졌다. 곧이어 정지선 대변인이 가위를 들고 와 민세원 지부장의 쪽머리를 잘라냈다. 승무원으로써 '삭발'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민세원 지부장을 격려하기 위해 30여 명의 KTX승무원들이 배석했으며, 이들은 민세원 지부장의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KTX승무원


  삭발식이 끝나고 민세원 지부장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삭발식을 끝내고 머리에 '비정규직 철폐'라고 씌여진 머리띠를 두른 민세원 지부장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하고 싶었던, 세상 물정 모르던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노동권과 인권이 어떻게 짓밟히는지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며 "우리는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정당하고 옳은 길을 가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세원 지부장은 "그동안 우리가 받은 상처는 누구도 주어서는 안될 상처였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고 노예로 부릴 수는 없다. 우리가 단체행동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법을 어겼을 수 있다면 저들의 불법행위는 왜 보호받아야 하는가"라고 절규하면서 "잘린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긴 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민세원 지부장이 오늘부터 삭발과 동시에 단식투쟁에 들어감에 따라, 노동부 장관이 공언한 오는 29일의 KTX승무원 불법파견 여부 재조사결과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머리가 다시 긴 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세원 지부장은 울음을 터뜨린 조합원들과 포옹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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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지나가다가

    민세원지부장님 힘내시고요, 철도공사의 외압에굴하시지마ㅣㅅ고 가열찬투쟁을게속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왼손잡이

    기사 중간에 나오는 "이들은 민세원 지부장의 머리가 잘려나가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에서 머리라는 표현보다는 머리카락이 맞지 않나요?
    메인을 보다가 깜짝 놀랐네요.

    KTX 동지들 투쟁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최인희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조새

    당신들의 목소리가 우리 모두의 아픔의 목소리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KTX여승무원님들을 지지합니다! 화이팅!!

  • 청주활동가

    민세원 지부장님 충북 청주의 활동가입니다
    힘내시고 또 힘내십시요 당당한 ktx승무원으로 승무할때까지 투쟁하십시요

  • KTX승무원노조의 너무나도 정당한 투쟁! 지지합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알려나가며 마음으로나마 연대하겠습니다.

  • 노동부로비부

    로비압력에 굴해 민변 변호사 교체해가면서 불법파견 아니라고 판정하면 KTX승무원들뿐 아니라 850만 비정규직들이 분노할 것이오. 제발 정신 좀 차리시오.

  • 귀족노조철퇴

    비정규직...참 문제죠...
    경제원리로 치면 어쩔수가 없는거죠..
    정규직으로 돌리자니 국민들 세금 높아만가고..
    비정규직으로 하자니 직원들 안타깝고..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이 ...
    이런현실이 왜 일어났다고 보십니까..
    저는 강성노조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한 노조들이...결국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의 유연성만 있다면 모두다 정규직될 수 있습니다.
    용역회사에서 수수료 그거 진짜 큽니다..
    비정규직을 해도 용역회사없이 다이렉트로 월급을 준다면
    월급이 훨씬 올라가겠죠..
    하지만 왜 용역회사가 있겠어요..
    회사가 직접 월급을 준다면...비정규직이 노조를 만들겠죠..
    하지만 용역회사를 거치면서 노조를 만들어봤자..
    용역회사에 쫒겨나지...철도공사에서 쫒겨나는게 아니죠..
    비단 철도공사뿐이겠어요?
    이게 다 강성노조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쌍팔년도 천대받던 노동사회가 아닙니다..
    노동자 스스로가 비정규직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서민이지만...귀족노조들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가짜서민철퇴

    노동의 유연성이 있는데 어떻게 모두다 정규직이 되니...

  • 노조관료

    노조관료가 다 이렇게 만들었다. 철도노조가 투쟁만 제대로 했다면 KTX승무원들을 파견업체로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노조관료 축출하고 어용노조 박살해야 하는 데... 사실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이가 바로 파견법 등 노동법 개악투쟁 말아 먹은 놈이니...노조관료는 골수까지 박혀있는 셈이다. 한국노총의 이용득이 대놓고 활보하는 세상이니... 어렵지만 견뎌내고 투쟁하고 연대하는 길밖에

  • 시민

    데모해서 정규직되면 공부는 왜하냐
    오늘 부터 데모나 하지
    세상 물정 모르는 된장녀 시위대들........불쌍

  • 노동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 !

  • 이젠텍

    민세원 지부장님 전평택 공단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노동자입니다...저도얼마전 삭발을하고 민 지부장님 삭발식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ktx동지들 꼭 승리하세요..자본가나 정부나 다똑같은 집단입니다 이집단을 이기는길은 연대와단결.투쟁입니다...동지들 힘드시지만 끝가지 투쟁해서 꼭 이기세요..저도 열심히투쟁해서이기겠습니다..

  • 공무원노조

    ktx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민세원 지부장님!! 지부장님께서는 지금 비정규직의 설움을 눈물로 닦아 주고 계십니다.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