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 파업 200일, '다시 빛날 우리'

17일 종로타워 앞 파업 200일 기념 문화제 열기로

올해 3월 1일 철도공사의 'KTX관광레저'로의 승무사업 위탁을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간 KTX승무원들의 투쟁이 어느덧 200일을 맞이하게 됐다. KTX승무원들은 오는 17일 종각역 종로타워 앞에서 '불법파견 판정촉구,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KTX승무원 파업투쟁 200일 문화제 - 다시 빛날 우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8일 서울역에서 열린 KTX승무원 파업투쟁 100일 기념 문화제/참세상 자료사진

이번 문화제에는 200일 동안 파업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KTX승무원 100여 명을 비롯해 철도노조 조합원, 비정규직 노동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할 전망이며, 문화연대 김경형 감독과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KTX승무원들은 3월 1일 파업에 돌입한 이래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국회 헌정기념관, 강금실·오세훈 선거운동본부,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서 농성을 벌였었고 철도공사, KTX관광레저, 열린우리당, 국무총리실, 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수많은 기관들을 항의방문하는 등 다양한 투쟁을 해 왔다. 5월 15일 KTX관광레저로의 위탁을 거부한 승무원들이 대량 정리해고되기도 했고 경찰의 폭력연행, 수배와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출입금지 가처분 등의 시련도 겪고 있다.

파업투쟁 200일을 앞둔 근래에는 11일 국가인권위원회가 "KTX 여승무원의 실질 사용자는 철도공사이며, 철도공사는 성차별에 의한 각종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고, 15일에는 여성 국회의원들이 'KTX 여승무원의 철도공사 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기도 해, 오랜 투쟁에 한가닥 희망이 엿보이기도 한다. 다음주 중에는 노동부에서 '철도공사의 KTX승무원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