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밧줄로 묶어도 투쟁정신을 묶을 순 없다"

KTX승무원, 쇠사슬과 밧줄로 결박하고 국회 행진 시도

  용오 기자

  용오 기자

노동부의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KTX승무원들이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후 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 모인 KTX승무원들은 정복 차림에 쇠사슬과 밧줄로 서로의 몸을 묶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KTX열차승무지부는 "쇠사슬과 밧줄은 정권과 철도공사에 의해 탄압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징이자 성차별을 당하는 여성노동자의 고통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어떤 탄압으로도 KTX승무원들의 투쟁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결의를 보이기 위해 쇠사슬과 밧줄로 몸을 묶기로 했다"고 밝혔다.

KTX승무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쇠사슬과 밧줄로 우리를 묶을 수는 있어도 투쟁정신까지 묶을 수는 없다"면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폭력경찰, 노동부는 어떤 탄압으로도 진실을 가릴 수 없고 어떤 폭력으로도 인간의 양심을 묶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어떤 누구도 우리의 저항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은 KTX승무원들/용오 기자

  용오 기자

  국회로의 행진시도는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용오 기자

25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농성하다 26일 연행된 50여 명의 승무원들은 27일 오후 늦게 석방됐으나, KTX승무원 2명과 철도노조 해고자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나머지 승무원들은 전원 불구속 입건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KTX승무원 12명이 서로의 몸에 밧줄과 쇠사슬을 두른 채 국회 방향으로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 승무원들과 가족대책위 등이 2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