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노동자 공동투쟁, 전국순회 시작

11월 12일부터 1만여 명 상경투쟁 예정

화물차·덤프트럭·레미콘 차량 운전자, 학습지 교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애니메이터, 보험모집인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실천에 나섰다.

이들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23일 오전 9시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순회 공동선전전 출정식'을 가졌으며, 오는 28일까지 특수고용 노동자의 문제점과 노동기본권 쟁취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국 순회 선전전에 들어간다.

[출처: 화물연대]

이번 선전전에는 5톤 트럭 윙카를 비롯해 20여 대의 방송차량이 동원되며 각 지역 노조 및 간부들이 해당 지역의 도로와 휴게소, 사업장 등을 순회하며 조합원들과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화물연대, 덤프연대, 레미콘노조는 공동 명의로 제작한 대 시민 선전물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씌워진 '현대판 노예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지지 않으면 안됩니다"라면서 "15시간 일하고 일요일도 연월차도 없고 임금체불에 각종 경쟁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당 강요의 고통을 언제까지 당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사용자가 피고용인의 진정한 법적 지위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를 피고용인이 아닌 것으로 취급할 때 위장된 고용관계가 발생하므로, 정부는 계약형식으로 인해 노동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를 박탈당하게 되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올해 6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문을 인용하며 "똑같은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사업자라는 종이 한 장으로 아무런 보호 권리도 없이 기약없이 참으라고 강요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전국순회선전전을 마친 후인 30일에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투쟁을 선포하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있는 11월 12일에 서울로 상경해 총력집중 결의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