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장이 아니라 건설노동자다!"

[사전대회] 무기한 총파업 돌입하는 덤프·레미콘, 화물연대와 투쟁결의대회

  이정원 기자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인 12일을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와 레미콘분과 노동자들이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함께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서울로 상경해 결의대회를 가졌다.

12일 오전 11시 건설산업연맹의 사전대회가 대학로에서 있었고 이를 마친 직후 오후 2시부터 덤프, 레미콘, 화물노동자 5천여 명이 대학로 도로를 가득 메웠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무대 뒤편 천막에서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결의대회에 일본에서 온 건설노동자들과 대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 연대발언에 나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정원 기자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사장이라는 허울좋은 굴레 안에서 살았다,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일하면 할수록 빚은 늘었고 동지들의 죽음을 볼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하며 "이제는 굴레를 끊을 시간, 투쟁하지 않는 자들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며 잘못된 세상을 탓할 자격도 없다. 다같이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화물연대 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이 땅의 건설과 물류의 주체가 모였는데 저들은 우리를 노동자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신분을 찾자"고 연설했다. 김종인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건설노동자 82명이 사망했고 그 중 63명이 사고사였지만 단 한 명도 산재 적용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덤프, 레미콘, 화물노동자들이 뭉치니 서로 든든하다, 총파업 깃발을 올리고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자"고 말했다.

김금철 덤프연대 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알량한 '보호'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권리, 파업할 수 있는 권리,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노동기본권을 달라는 것"이라며 "단결된 투쟁으로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원 기자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2백만 명의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거세당하고 앞날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견디며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비켜설 곳도 없다"며 △화물연대, 레미콘, 덤프 동지들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하고 그외 특수고용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할 것 △싸움에 나섬에 주저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으며 지도부와 조합원이 일심단결하여 결사항전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정원 기자

결의대회를 마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오후 7시에는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총파업 출정식 및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3박 4일간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전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