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3선 성공..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붉다는 것을 보여줬다”

19개 개혁 정책 국민의 지지..선거前 개헌, 임기 제한 없애기도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차베스식 포퓰리즘'과 남미의 ‘反美’ 전선의 선봉에 섰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에 대선에서 낙승했다.

3일(현지시각) 진행 된 베네수엘라 대선, 이날 밤 85% 개표 상황에서 차베스는 61%, 마누엘 곤살레스 후보는 38%를 얻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선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대통령 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 [출처: http://www.telesurtv.net]
3일 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흰색 대통령 궁 발코니에 붉은 셔츠 차림으로 나선 차베스 대통령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오늘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붉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무도 사회주의를 겁내선 안 된다”, “아무도 사회주의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늘의 승리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마(조지 부시 미 대통령 지칭)에게 또 다른 패배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1998년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2000년 새로운 헌법 아래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 6년의 임기로 두 번째 대통령 직을 수행해 왔다. 이번 대선 승리로 6년의 임기를 확보, 2013년 2월까지 집권하게 됐다.14년 동안 집권하는 민선 대통령이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 전에 개헌을 통해 임기 제한을 없애고 '혁명의 새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대선의 결과로 차베스식 정책이 더욱 강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분분한 해석속에 엇갈리고 있다.

차베스의 승리, 개혁 정책과 경제의 힘

이번 차베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결과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다시 확인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3%이고, 올해는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지수도 올 들어 130% 상승하는 등 전례 없는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오일 머니’로 인한 예금고도 84%나 증가했다. 이런 경제 호황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 수출의 75%를 차지하고 석유의 천연자원의 풍부함과, 국제 유가의 상승이 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상황이다.

  텔레수르 개국 연설을 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 [자료사진] [출처: http://www.telesurtv.net/]
석유자원을 통해 국내 빈곤층에 대한 구제의 자원을 마련했고, 남미 내의 반미 전선의 발판을 형성했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선거전 베네수엘라의 여론조사에서 차베스의 정책 중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은 보건복지(74%) 교육(75%) 정책 이었다.

도입 당시 부터 화제가 됐던 무상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미션 바리오 아덴트로(Misión Barrio Adentro)’, 대농장 주인들로부터 토지를 탈환하고 식량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미션 사모라(Misión Zamora)’, 문맹 퇴치를 위한 ‘미션 로빈슨(Misión Robinson)’, 무상 중등교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미션 리바스(Misión Ribas)’,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미션 수크레(Misión Sucre)’ 등 19가지 ‘미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 된 차베스 대통령의 ‘볼리바르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차베스식 포퓰리즘, 21세기 신 사회주의 인가

92년 군이 국민에게 총격을 가해야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젊은 장교들은 ‘볼리바르운동’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그리고 군부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당시 지도자였던 차베스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2년여의 감옥 생활을 했다. 그리고 출옥 후 전국을 돌며 혁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지자를 조직했고 9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승리를 거뒀다.

당선 이후 농민들에게 노는 땅의 경작권을 부여하는 농지법 등 49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신헌법의 대통령 권한으로 제정하려고 하다가 벽에 부딪혔다. 기득권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차베스 대통령을 유배 시키고, 뻬드로 까르모나 전국상공인연합회 의장을 신임대통령으로 세웠다. 그러나 대통령 궁을 둘러싼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싸움으로 결국 차베스는 대통령 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내용은 다큐멘터리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는 작품으로 더욱 유명해진 사건이다.

이어 석유회사의 중역들은 보수적인 노동귀족인 석유노조의 지지를 받아 젖줄인 석유의 생산과 배급을 중단했다. 자본가들의 두번째 쿠데타 였다. 기업가들은 기초식료품 등 생필품의 생산, 보급까지 중단했다. 두달 이상 계속 된 파업이지만 차베스 정부는 풀뿌리 민중조직들과 연대해 대안적 생산조직과 보급망을 만들어 파업을 이겨냈다.

그리고 제3차 쿠데타라고 불리는 국민투표가 있었다.2004년 차베스는 소환투표를 전격 수용했다. 결국 국민투표에서도 승리를 거둬 집권의 기반을 다졌다.

  남미의 각국 정상들과 함께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 [출처: http://www.telesurtv.net/]
이런 정책 과정을 통해 토지와 석유 등 주요 산업이 국유화됐고, 대농장주와 다국적 기업 등 베네수엘라의 기득권 세력들은 기득권을 잃었지만, 노동자와 빈곤층은 국가의 개혁 정책으로 식량 보조, 무료 진료, 무상 교육 등 확대된 사회보장의 권리를 갖게 됐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중산층을 비롯한 기득권들이 야권 단일 후보로 대선에 맞섰으나 결국 패배하게 된 것이다.

석유자원 기반.. 남미 전선은 강화 될 것

4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대통령궁 대변인 성명을 통해 차베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오는 7일 브라질리아에서 차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임을 확약했다.

성명은 특히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를 잇는 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음을 강조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지역의 에너지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강조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한편 미 국무부는 4일 차베스 대통령의 당선 축하 인사도 없이 '양국 정부간 협력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하고 '선거 파행 사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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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영수

    (1) 부제에서 "선거前 개헌, 임기 제한 없애기도" - 사실적 근거도 없고, 기사 본문에서 다뤄지지도 않았군요. 일각에서 개헌을 통한 이후 임기연장 얘기가 있지만, 현단계에서 논할 가치는 별로 없는 이야기구요.
    (2) 기사 중에서 "92년 군이 국민에게 총격을 가해야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젊은 장교들은 ‘볼리바르운동’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그리고 군부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부분은 사실 관계가 틀리거나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군요. 비밀결사는 92년 쿠데타 이전에 조직되었고, 정확한 명칭은 MBR200(혁명적 볼리바르주의 운동 200)이 맞구요. 1989년 카라카스 봉기 때 군이 동원된 것이 1992년 쿠데타를 시도하게 된 동기였죠. 좀더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기사의 전체적 기조는 다분히 제도언론틱하고, 참세상 답지 않은 기사이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논하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 라은영

    뒤늦게 덧글을 봤습니다. 기사 자체를 수정하기는 좀 어려울 듯 하지만, 해명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덧 글을 남깁니다.

    참세상 ‘다운’ 기사란 표현에 무게를 실 겠습니다. 이 기사의 경우는 일반 정리 기사 정도의 의미를 두고 썼습니다. 향후 전망이나 관련한 평가가 별로 없습니다. 그간 알려진 내용들을 다소 모호할 지라도 정리하는 수준에서 기사를 작성했고, 그 외 외신 보도로 뭉뚱그려 놓은 이유도 무게 비중을 달리 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도 언론과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기사는 단순 보도정도의 성격에,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그간 알려진 내용들을 첨부한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게감을 두기에는 확인할 내용과 논쟁지점이 있다고 판단했고, 당시 기사를 작성할 당시에는 관련한 기고글 섭외를 부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의 해석은 기고를 통해 풀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기사 보도’ 없이 ‘의미’ 규정이나 ‘해석’ 기고글만 나가면 다소 ‘튀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고글을 기대하고 썼던 기사인 만큼 단순 기사에 의미 규정을 크게 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자 개인의 욕심 같아서는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선거에서부터 남미국가공동체(CSN) 정상회담 등 소위 그들의 논의와 민중들의 선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자 했으나 여기까지는 상당히 부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수준에서 정리했음을 밝힙니다.

  • 원영수

    (3)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 길게 쓰신 이유를 잘 모르겠고, (1)과 (2)는 간단히 수정하시면 되지 않나요? '부제'는 명백한 왜곡기사의 혐의가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