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씨가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형량 거래' 요구 사실을 재차 밝히며,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7일 김 씨는 김종률, 정성호 의원 등 신당 측 인사들에게 "검찰이 날 죽이려고 달려들고 있다"며 "잠도 못 자고 무섭다. 차라리 가만히 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준, "검찰, '이명박이 도장 직접 날인' 진술 변경 요구"
전날에 이어 7일에도 김경준 씨를 접견한 김종률 신당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검찰 조사 과정과 관련해 "둘째 날 조사 때까지는 영상실에서 받았고, 항상 기록 CD에 확인 날인을 했다"며 "그런데 3일째부터 비디오 녹화시설에 문제가 있어 녹화가 안 되고,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변호인 입회 여부와 관련해 "김경준 씨는 '검사가 변호인 입회가 별 소용없다고 얘기해서 별로 입회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영상녹화기록과 변호사 입회 여부에 대한 검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형량 거래'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담은 김 씨 자필 메모가 언론에 공개되자 검찰은 시종일관 "수사 전 과정을 녹음 녹화했고, 변호인이 입회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경준 씨는 한글 이면계약서 관련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이명박 후보와 (이면계약서는) 관련 없는 것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수용해 대부분 인정했지만, 도장은 이 후보가 직접 찍었다고 진술을 했다"며 "그런데 김 모 담당 검사가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고 (진술 변경을 요구) 해 전화로 누나(에리카 김)와 상의한 결과 '다른 건 다 협조해도 그것만큼은 하지 말라'고 해서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