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해직자 복직’ 요구하며 집단 삭발식

노조 간부 등 100여 명 집단 삭발...총력투쟁 결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위원장 김중남)이 집단 삭발식을 단행하고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공무원노조는 5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공무원노조 노사관계 정상화와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 총력투쟁 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희생자 원상회복 투쟁위원회(회복투)’와 지역 본부와 지부 간부 등 100여 명은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투쟁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만큼, 쌍용차, 한진, 유성기업 등과 연대해 나라를 바꾸는 투쟁을 하겠다”며 “또한 공무원 노사관계 정상화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쟁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중남 위원장은 단식을 벌이다 응급실로 후송됐고, 공무원 노조 간부들은 같은 달 19일 삭발식을 진행했지만 박근혜 당선자는 아직까지 불통”이라며 “대통령 취임식 전에 노동현안 문제와 관련한 합당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2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직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한 양성윤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2월 국회에서 해직자 원직복직을 이뤄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전 간부가 삭발을 결의했다”며 “2월 총력 투쟁으로 원직 복직과 설립신고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0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설립신고 쟁취 △해직자 원직복직 △공무원보수 인상 및 보수결정구조 개선 △대학생자녀 학자금 쟁취 △조건없는 5,6급 근속승진제 쟁취 △공무원, 교사 정치표현의 자유 등 6개 대정부교섭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중남 위원장은 지난 1월 15일부터 인수위원회 앞에서 16일간 노숙 단식투쟁을 이어왔다. 또한 노조 지도부 등 7명은 같은 달 19일, 해직자 복직 등의 6대 과제 쟁취를 위한 전면투쟁을 선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정보훈 공무원노조 회복투 위원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2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 돼 137명의 해직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삭발식에는 회복투 전원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2박 3일간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을 벌이며 인수위원회와 국회 등에서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 이용득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이후, 여의도 새누리당사로 이동해 면담을 요청했으며, 일부 지도부들은 민주통합당 신계륜 환노위원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