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38일째 복귀명령 내려

3일 오후 1시 명동성당 기자회견장 풍경

오전 11시 동국대
4월 3일 오전11시가 될 무렵, 발전노조 조합원, 학생단위들 동국대학교 노천극장에 각 조별, 지부별로 모였다. 동국대에 모인 발전노동자들은 당일 새벽 명동성당 앞에서 이호동 위원장이 밝힌 "모처에서 조합원 총회를 갖겠다"는 발표에 따라 움직였다. 동국대에 모인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정부측 '제시안'에 많은 분노를 보였다. 동국대에 대오가 모일 때쯤 이호동 위원장이 6일 09시 부로 복귀명령을 내린 것이 조합원 사이에서 알려졌다.

발전조합원, 학생단위, 민주노동당등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회자가 조합 간부들을 독려해 집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쉽게 이루어지진 않았다. 노동가수 최도은씨의 투쟁가에 맞춰 진행된 집회에서 조합원들은 풀죽은 박수 속에 비애감을 삭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발전조합원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동국대에 모인 발전 조합원들 ▲


이날 동국대에서 한 지부장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 과반수 이상이 모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명성에서는 각 지부장에게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같다. 명성과 공식적인 조율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패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위력적으로 진행되려던 민노총의 2차 총파업은 불발로 끝났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의 힘이 부족해서 진 것이지 민영화 철회 투쟁은 아직도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고 이후 민영화저지 파업을 다시 조직해나가야 한다. 우리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힘을 추스르고, 우리가 유리한 조건이 무엇인지 따져보고, 조합원 전체의 논의를 통하자"는 발언을 하였고, 이 와중에 일부 조합원들은 노천극장을 빠져나갔다.

한 조합원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기요금 인상으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할 때까지 다했다. '민영화'의 모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이 모든 책임은 결국은 정권의 문제로 돌아 갈 것"이라며 정부의 강경 일변도의 발전사태 대응에 분노하며 정권의 파행을 꼬집었다.

서부본부장 등이 "기만적 잠정합의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현장 투쟁으로 다시 일어서자" 며 동국대 대오가 명동으로 가자는 주장을 하는 사이 울산화력지부 기획정책부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운동장으로 나와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찌그러져 가는 민주노총에 이용만 당했다. 지도부의 투쟁의지가 가장 궁굼하다. 명동으로 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심한 분노를 표출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배신감, 언론플레이에 휘둘린 패배감 속에 나온 그의 발언으로 조합원들의 분노는 폭발되기에 충분했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물살처럼 노천 극장을 빠져나갔다. 운동장에 남아있던 300여명의 조합원들도 각 지부별로 모여 조합원 논의를 갖고, 이후 복귀시점과 공동복귀 방법들을 논의했다.

▲동국대에서.. ▲


오후 1시 : 명동성당 기자회견
발전노조는 4월3일 오후 1시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6일 오전 9시에 전원 출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노조는 애초 동국대에 오전11시에 최대한 조합원을 모아 합의안 처리문제 및 이후 투쟁 계획 등을 논의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국대에 모인 조합원들만으로 토론 과정을 거치기에는 적어 일단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전노조는 "한 달이 넘는 파업 과정을 통해 발전 매각 철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면서 사회 각계 각층의 지지 성명과 격려가 잇따랐다"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전력산업 해외 매각의 부당성과 정책 재검토, 국민적 합의 과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과정 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호동 위원장은 "저 조차도 승리의 순간까지 싸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다"며 "하지만 우리를 지지하고 엄호할 수 있는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피로가 누락되는등 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조합원들의 가슴아픈 항의는 위원장인 제가 가슴에 안고 가겠다"며 "이후 오랜 기간동안 옥살이를 할 것이지만 자랑스런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을 잊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발전 노조는 일단 4일과 5일은 산개투쟁의 피로를 풀고 6일 오전 9시에 일제 복귀한다는 방침이 사측과 이야기되었다고 밝혔다. 발전노조는 현장에 복귀한 이후 각지부별로 잠정합의안에 대해 토론을 거쳐 찬반투표를 갖겠다고 밝혔다. 또한 찬반 투표를 거쳐 찬성으로 결정이 날 경우 합의서에 사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성당 지도부는 최종 합의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성당에서 농성을 진행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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