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언론과 먼저 싸울 생각은 없다. 그러나 언론이 부당하게 박해할 때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국민심판을 호소할 것이다." (KBS라디오 인터뷰)
지난 10일 민주당 노무현 경선 후보는 이같이 밝히고 조선일보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노무현 후보와 조선·동아일보의 충돌은 대선 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격화되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친일의 뿌리를 둔 수구언론들이 차기 대통령에 "노무현은 안된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한 데 따른 노무현 진영의 불가피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조선 동아의 과도한 노무현 때리기에 노후보 진영은 매우 격앙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후보가 "조선 동아는 민주당 경선 개입을 중단하라"는 식의 '무리'한 반응을 보인 것에서도 나타난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노후보 쪽에 가까운 언론계 관계자들도 "공정 보도 촉구" 수준을 넘어선 "경선 개입 중단" 발언은 "과도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언론사들의 경우 조선 동아 등이 일찌감치 자신들의 '반노' 입장을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이며, 중앙의 경우 덜 노골적이지만 노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노후보에 대한 수구 언론들의 공격은 좌파, 급진 등 고전적 '색깔탄'과 (예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후보가 본선에서의 필연적으로 거칠 정책 공약의 우경화에 대한 '말바꾸기' 공격이 주요하게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가 최근 중앙일보가 대선 예비주자를 대상으로 한 '이념 성향' 조사에 "색깔론에 악용할 우려"를 들어 응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는 당내 예선을 넘어서 이미 본선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수구 신문들이 쳐놓는 색깔의 덫에 걸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노무현 후보와 조선일보의 불화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91년 노 후보의 재산 의혹을 주장했다가 명예훼손 재판에서 패소한 <주간조선> 똑같은 내용을 10일 발매된 최신호에 "상당부분은 진실"이라며 재탕해 노후보 쪽에서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주간조선>의 기사 가운데, 패소한 조선일보가 노후보에게 화해를 요청했음에도 노후보가 그런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회사쪽이 편집 책임자를 즉각 좌천 발령하는 한편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직접 정정보도를 하는 등 대단히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노무현을 때리기 위한 강도 높은 자기허점 관리로 받아들여진다.
이른바 '국유화, 폐간' 공방 또한 사실 부풀리기-부인-말바꾸기 등의 순서를 밟아오며 사실관계를 밝혀지지 않은 채 정치적 공방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사실확인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인제 후보측의 발언을 전제로 기사화한 일부 언론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한 지점"이라며, 특히 "노 후보의 '소신'인 소유지분 제한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싸잡아 비난한 것은 사실상의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도 지난 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선, 동아가) 언론사 소유 지분 제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꺾기 위해 비판 기사를 싣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만수 공보지원팀장은 언론에 대한 노 후보의 정면승부는 "(특정언론이) 우리사회를 쥐고 펼 수 있다는 오만함과 특권의식, 집단이기주의와의 싸움이며, 특정언론의 대통령 만들기에 대한 거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83호] 4.15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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