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비대위 집행위원장(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늦은 시간까지 책상을 지키며 자료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오전 상근비대위원회의와 사무총국 전체회의, 단병호 위원장 면회, 부서장단회의, 몇몇 사업의 담당자 면담 등 숨쉴 틈 없이 몰아친 뒤였다. 5월7일, 집행위원장은 출근 첫날을 이렇게 보냈다.
이 집행위원장은 "업무파악만도 한참 걸리지 않겠냐"면서도, 그가 맡아야 할 역할과 임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길면 4개월, 짧아도 3개월 동안 민주노총을 함께 이끌어야 할 그는 자신의 역할을 무엇으로 규정하고 있을까.
△어려운 시기에 사무총국을 맡게됐다.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각 산별연맹이 임단투 중심의 투쟁을 펼친다면 지역본부는 정치·통일사업과 장기투쟁사업장, 소외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총연맹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 사무총국 운영의 중심에는 이같은 원칙이 바로 서야 한다고 본다. 실·국별 고유역할을 충분히 살리면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비대위에 대한 기대도 높고 과제도 많다. 가장 중점을 둘 사업은?
=노동운동탄압 분쇄투쟁이 일차적이다. 이는 민주노총의 위기상황을 틈타 번지고 있는 노동3권 유린에 대한 필연적 저항이기도 하다. 특히 발전노조의 경우 정면돌파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5월 임단투도 지금같은 수세적 상황에서는 힘있게 치러지기 어렵다. 전체 전선을 쳐서 탄압국면을 역전시킬 때 단위노조 운신의 폭도 넓어지며, 그만큼 요구조건 관철도 쉬워진다. 이 과정에서 주5일근무제 등 현안 해결도 함께 묶어나갈 생각이다.
△상반기 총력투쟁의 경로를 제시한다면?
=비대위 등의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등으로 조합원들의 투쟁욕구는 이미 폭발하고 있다. 4.2총파업 유보로 이같은 욕구가 '공황상태'에 빠졌지만, 연맹·지역본부·투쟁사업장 간담회 등 통해 하나로 모아내면 돌파할 수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관료화' 문제 역시 현장과 호흡하면서 총파업투쟁을 거칠 때만이 해소될 수 있지 않겠나.
△대의원대회 등에서 투쟁사업장과 대공장 비대위원 선임 요구도 있었는데.
=원칙적으로는 해당 연맹의 추천과 결의를 통해 비대위에 동참하는 것이 올바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직접 추천해 비대위 활동 함께 하고자 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조합원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조직의 힘은 민주주의와 원칙을 견지할 때만이 생겨난다. 이 과정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 지금은 없는 투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투쟁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토론과 결정, 집행과 책임 모두를 현장과 지도부가 함께 하며 민주노총 운동을 거듭나게 하자.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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