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선거에 파묻힌 노동자 투쟁, 흐트러진 조직력 복원되고 있다

민주노총 연대파업 이후

오진아 dodani@kdlpnews.org
민주노총이 5월말 6월초 임단협 시기집중 연대파업을 벌인데 이어 6월 11일 미타결 사업장과 장기투쟁 사업장을 중심으로 2차 집중투쟁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가진뒤 이문옥 서울시장 후보 등 민주노동당 서울지역 출마자들의 정당연설회에 조합원들이 대거 결합할 예정이다.

5월 28일 현재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중 임금교섭을 시작한 사업장은 총 7백92곳으로 이중 19.57%인 1백55개 사업장에서 교섭이 타결됐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까지 평균임금인상율은 기본급기준 6.94%이며 총액기준으로는 9.2%가 인상되었다. 이는 민주노총의 임금요구율인 12.5±1.5%에 근접하는 인상율이다.

민주노총이 5월 22일부터 6월초까지 벌인 시기집중 투쟁은 내용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웅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임단협 사업장의 투쟁을 시기집중시킴으로써 전국적인 임단투 전선을 형성해 개별 사업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조정신청을 낸 91개 사업장 중 59개 사업장에서 파업돌입 직전 밤샘교섭을 통해 타결되었으며 파업에 들어간 20여 곳에서도 파업 돌입 하루나 이틀만에 절반 이상이 타결되는 등 시기집중 효과를 거뒀다.

금속산업연맹의 김호규 사무처장은 “각 연맹별로 5월 시기집중 파업을 조직하면서 총파업 철회 이후 흐트러진 조직들을 추스릴 수 있었다”면서 “투쟁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조직력이 복원되고 있다”고 말해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구속노동자 석방과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이 요구한 대정부 협상은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재웅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월드컵을 빙자해 국무총리가 나서서 노사평화선언을 요구하는가 하면 노동부장관조차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파업을 풀 것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정부가 대화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자유노련(ICFTU)은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6월 27일 ‘국제행동의 날’을 기해 세계 각국 한국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91호] 6.10 ~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