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C, 조합원 120여명 보복성 전환배치, 파업조사서 강요해

CMC, "용역직 늘리겠다, 해고자 노조대표 인정못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파업을 끝내고 복귀한 조합원에 대해 파업가담사실 조사서, 각서 등을 강요하고 보복성 전환배치를 대규모로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1월 27일부터 복귀 조합원에게 "△파업 참가 경위 △파업 참가를 권유한 사람 △향후 '불법파업' 시 참가 의사" 등을 묻는 무려 9쪽에 가까운 파업가담사실 조사서를 작성토록 강요하고 있다. 이에 대해 CMC 조합원들은 "병원측은 내용도 발표할 수 없고 인비로 봉하여 의료원으로 직접 보내어 그 내용의 사실 여부를 가지고 징계와 최고 권고 사직까지 하겠다고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원측은 조사서에 이름만 쓰고 나온 조합원들에게 "권고사직을 불사하고라도 징계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측은 이밖에도 강남성모 66명, 의정부성모 20명, 여의도성모 35명 조합원의 전환배치를 강행하고, 근속, 연차를 삭감하고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면담을 하루 1시간 이상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성모병원지부 이숙희 정책부장은 "수술실은 트레이닝하는데만 2-3년이 걸리는데 병실에 있던 사람들을 일시에 수술실로 보내는 등 2001년에 만들어진 '배치전환은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노조와 협의한다'는 단협까지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전환배치하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에서 제외하고 있는 중환자실이나 특수부서로 조합원들을 전환배치한 것은 다음 파업때 조합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료원측은 대규모 전환배치가 "예전부터 계획해 온 것으로 보복성 조치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수간호사 등 중간관리자들이 조합원에게 "조장, 강성이니 이동 1순위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앞두고 있는 의료원측은 조사서 작성 강요 등을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5일 파업참여 조합원 비율이 높았던 기록실, 영양실에 용역직을 늘리겠다는 공문을 노조측에 보내왔다. 이에 노조측은 즉각 반박공문을 보냈으나 의료원측은 "노조의 대표로 해고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노조의 공문을 반송했다. 의료원측은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1년여 남아있으나 지부장 등이 해고자라는 이유로 '노조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숙희 정책부장은 "의료원측은 특별근로감독을 앞두고 두려워한다기보다 오히려 노동탄압을 자랑하고 있는 듯하다"며 "긴 파업기간동안 단한번도 노조측의 고소고발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 대해 큰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이숙희 정책부장은 또한 "의료원측이 성당주보 등을 통해 노사화합이 잘되고 있는 양 선전하고 있지만, 현재 의료원이 노조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뿐"이라며 "결국 우리의 힘으로 의료원측의 노조탄압으로 빼앗긴 것들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