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선거대책본부, 발족식 갖고 본격 선거운동 돌입

위원장-사무총장 입후보자들, 어떤 인물인가

민주노총 임원 보궐선거의 정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 3일째, 각 선거대책본부는 발족식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기호 2번 조준호-김태일 후보조는 지난 21일 여성개발원에서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진경호 전국회의 의장을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한 선대본 발족식을 열었고, 기호 1번 이정훈-이해관 후보조는 23일 오후 3시 구미에서 선대본 발족식을 가졌다. 1번 후보조의 선거대책본부장은 박종범 대전일반노조 위원장 외 10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호 3번 김창근-이경수 후보조는 24일 오후 7시에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선대본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 어떤 인물?

기호 1번 이정훈 위원장-이해관 사무총장 후보

기호 1번 이정훈 위원장 후보는 전국민주화학섬유연맹 한국합섬HK지회 지회장이자 연맹 대구경북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구미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한국합섬노조는 금강화섬노조와 함께 구미 지역의 장기투쟁 사업장 중 하나이며, 현재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훈 후보는 1996년의 한국합섬노조 투쟁 당시 선전부장으로, 같은해 5월 4일 파업 현장에 투입된 경찰 병력에 의해 구속됐던 전례가 있다. 출소 후에는 한국합섬노조 사무국장, 2004년 9월에 6대 위원장으로 당선되어 현재 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오길성 위원장이 당선된 화섬연맹 3기 임원선거에 장영열 금호타이어 위원장과 후보군을 이뤄 사무처장으로 출마했던 이력도 갖고 있다.

기호 1번 이해관 사무총장 후보는 한국통신노조(현 KT노조) 5대 유덕상 위원장 시절에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표적 탄압으로 해고돼 10년 동안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기 민주노총 임원 선거 당시에는 범좌파 연합인 유덕상-전재환 선대본에서 상황실장을 맡았었다. 현재는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기획위원이자 '대안연대회의' 정책위원 활동도 하고 있다.

기호 2번 조준호 위원장-김태일 사무총장 후보

기호 2번 조준호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 전 조직강화위원장 출신으로 기아자동차노동조합 소속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노동자 전국회의' 소속이자 기아차노조 현장조직 '기아자동차 민주노동자회'(기노회) 출신이기도 하다. 전해투 위원장,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을 지내 비교적 알려진 인사로, 기아자동차노조 위원장 선거에도 여러 번 출마했었다.

그러나 박홍귀 위원장이 당선된 기아차노조 17대 임원선거에서는 28%를 득표해 세 후보중 가장 적은 표를 얻었고, 남택규 위원장이 당선된 18대 임원선거에서는 6파전의 접전 속에 5위를 차지해, 소속 노동조합에서의 지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었다.

함께 출마한 김태일 사무총장 후보는 '노동운동전략연구회'(노연)에서 추천한 후보로, 애초 노연이 추진하던 '김형근 위원장 후보' 카드가 접히면서 사무총장 후보로 추대됐다. 현재 공공연맹 산하 노조인 생산성본부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현 공공연맹 위원장인 양경규 위원장이 당선된 연맹 5기 임원선거에 위원장으로 출마해 3위로 득표했었다. 김태일 후보는 지난해 9월, 소속 사업장에서 '생산성협약 임금제' 시행에 합의하는 등 '노사 상생'에 역점을 두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호 3번 김창근 위원장-이경수 사무총장 후보

기호 3번 김창근 위원장 후보는 2003년 배달호 열사 투쟁 당시 두산중공업지회 지회장이었고, 2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두산중공업지회 2002년 파업투쟁과 배달호 열사투쟁 건으로 1년 6개월 간 수배생활을 하다, 2004년 1월에 자진출두해 옥고를 치르고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그해 6월 말 출소했다. 현재는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이자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창근 후보는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전진)에서 추천한 후보로, 지난해 초 금속연맹 4기 임원선거에 '중앙파' 후보군을 이뤄 출마했다가 기아자동차노조 입사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전격 사퇴했던 이력도 갖고 있다. 이후 좌-중-우 연합 선본을 구성해 '새흐름' 진영과 경쟁한 전재환 선대본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었다.

기호 3번 이경수 사무총장 후보는 특정한 정파 조직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사회적 교섭 반대와 민주노총 혁신을 주장했던 흐름으로 구성된 '비정규직철폐현장투쟁단'에서 김창근 위원장 후보와 함께 공동 단장으로 활동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1, 2기 본부장을 지내며 세원테크지회 등 지역 투쟁에 결합하며 9개월 가량 구속됐었고, 이현중 이해남 열사투쟁 건으로 현재도 재판중이다. 지난해 강승규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독직 사건 당시에는 민주노총 임원 총사퇴를 촉구하며 충남지역본부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출마한 각 후보들의 약력과 정책 공약은 선거관리위원회에 23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하게 되어 있으므로 23일 늦게나 24일께에는 각 후보들의 약력과 각 선본의 슬로건 및 공약 사항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노동자

    동지 여러분들....이력이 무엇이 중요합니까????
    지금 이어려운시기에 노동운동 위상이 땅으로 떨어져있습니다..
    민노총 지도부들의 비리들 또한 투쟁하려하지않고 타협하려는
    자세들.. 우리 현장 노동자들은 그런 지도부들을 거부합니다..
    일부소수들만의밥그릇싸움이아니라,1500만 노동자들이 참여할수있는 노동자대표를 뽑고 싶습니다.
    저는 자신있게 추천합니다..기호 1번 이정훈후보를
    비록 경력은 화려하진 않지만..현장속에서 투쟁해왔고,노동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이정훈 젊은혈기로 이 어려운시기를 극복할수있을것입니다..어떤 정파가아니라..어떤 정책으로바른관점으로 바라보시기바랍니다.

  • 지나가는..

    아니 장기파업중인 사업장의 위원장이 단사투쟁은 접어두고 위원장 선거 출마하는 것이 그리 훌륭한 일인가? 단위사업장 투쟁은 박살이 나도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찌 해보겠다는 심사는 아니시겠지 설마?
    김영삼정권 때 유덕상 집행부의 부위원장으로 총파업 접어서 박살나고 최근 사측의 구조조정에 제대로 된 투쟁 한 번 못하여 뿌리까지 흔들려서 KT 노동조합 선거에서 10%도 못 얻은, 단위사업장에선 비빌 언덕도 없는 이해관은 무슨 낮짝으로 나왔나?

    참세상은 조준호후보는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하면서 왜 이정훈조는 이런 얘기 안하나? 편파적인 것 아닌가?
    정파가 아니라고 우기면서 정파를 만들고 있는 자들의 본질도 구체적으로 얘기해줘야지

  • 노동자

    지나가는님..오죽하면..현직에 있는 중소기업위원장이 출마했겠습니까..오죽 답답하면...꼭 당선이 목표가아니라..현장 노동자들의목소리를 알리기위해 출마표를 던졌습니다..그라고 단호 하게 경고합니다.단위사업장 투쟁을 포기하고 출마한게 아니라 .
    어떻게 투쟁하는가를 보여주기위해 출마했습니다..비록 조합원수는 750명이지만 결코 흔들림없이 투쟁할것이며 또한 이정훈 동지또한 초심을 잃지않고 선봉에서투쟁할것입니다...현장으로부터혁신..투쟁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