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할지 모르니 다음 정권에서 하자고?"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대선용 이벤트' 비판에 '발끈'

청와대가 시기, 절차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그것을 추진한 여권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대선 유.불리 주장은) 허상에 불과하고,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대선용 이벤트' 주장을 일축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역사적 책무를 피할 수도 없고, 미룰 수도 없다"며 "여기에는 어떤 사심이나, 정치적 계산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 "정상회담 반대, 역사에 대한 무지이거나 무책임"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 개최 반대'에서 하루 만에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한나라당에 대해 "어제(8일) 한나라당의 반응은 사실 예상을 못했다"며 "어떻게 저런 반응을 낼 수 있을까 당황스러웠다. 그것마저도 오락가락해서 최종적인 입장을 뭐라고 정리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냉전의 관습을 평화의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합리적 보수라면, 시대자체를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또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설득력 없는 이유를 들어서 반대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이거나, 무책임에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개최 시기, 지금이 가장 적기"

그는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도 "내년에도 총선이 있고, 거의 매년 선거가 있다"며 "선거를 피하자면 도대체 언제하자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북핵 문제가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지난 시기에 했어야했던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선거 시기에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자신들에게 불리할지 모르니까 다음 정권으로 미루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모두가 아니라면 지금의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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