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차기로 연기, 몰상식한 주장"

청와대, "한나라당, 오로지 정권잡기에만 몰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부로 연기하라는 일부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대선 유불리 말고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 "정상회담, 차기정부로 연기해야"

한나라당 남북정상회담대책 태스크포스(TF)팀은 20일 오전 긴급회의 개최한 뒤 청와대에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요구하는 정책성명을 발표했다.

TF팀장인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북한 지역의 수해 피해가 크고, 복구가 당면한 큰 문제라면, 차제에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의제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은 차기 정권에 넘기는 것이 순리"라고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주장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정상회담 연기 주장에 대해 이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차기정권으로 넘기면 정상회담 자체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지만, 된다고 하더라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을 향해 "그때(차기정권)까지 평화, 비핵화, 경제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중지시키자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연기 주장은 북핵과 평화체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라고 했던 (한나라당의) 지금까지의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한나라당, 같은 민족의 불행을 대선에 이용하는 것"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어느 정당에게도, 어느 후보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정략적 이용' 주장을 재차 일축했다.

천 대변인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같은 민족의 불행(수해)을 자신들의 대선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오로지 정권잡기에만 몰두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인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하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아직 한 정당의 후보에 불과한데, 그 사람과 협의해서 미뤄야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주장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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