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전쟁, 빈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

세계 82개국, 100여개 도시 '1.26 세계행동의 날' 진행

세계 82개 국, 100여개 도시에서 705가지 행동이 펼쳐진 2008년 세계사회포럼- 1.26 세계 행동의 날. 한국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역에서 '다른 세계를 향해 함께 투쟁하자!'- FTA, 전쟁, 빈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집회와 서울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세계사회포럼(WSF)은 23일~27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이에 대항한 전 세계 사회운동 단위들이 구성한 국제연대 단위이다.

이날 행사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이라크, 팔레스타인에서부터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82개국에서 신자유주의와 전쟁, 인종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선 다양한 행동이 펼쳐졌다. 한국 조직위원회도 22일부터 다양한 1.26 세계행동의 날 주간 행사를 진행했고, 마지막 행사로 '1.26 세계행동의 날' 공동행동에 참가하며, 옥외 집회를 서울역에서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정규직노동자, 빈민,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닌 민중의 권리를 바탕으로 한 다를 세계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서울역 광장 앞 집회 장소를 끝가지 지키며 집회의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집회 장소 곳곳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서명전을 비롯해, 중동 민중들과 연대를 호소하는 선전전 등이 동시에 진행됐다.

집회는 218일째 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랜드 일반노조, 민주노총 1층에서 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주노동조합, 고양시 등 노점 철거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소속 활동가들의 '2008년의 희망과 투쟁'을 선언하는 결의발언으로 시작됐다.

연사들의 무대 발언 뿐만 아니라 '국제 주거권 공동행동' 소속 활동가들이 준비한, 이명박 정부의 개발 정책을 비판하는 연극도 진행됐다. 철거민, 세입자, 노점상, 비닐하우스 거주자, 개발 지역 주민들이 삽을 들고 나와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절절히 얘기했다. 특히 이명박 가면을 쓰고 나온 활동가는 결국 참가들에 의해 "삽질 마십시오"라는 핀찬을 들으며 삽을 들며 벌을 서기도 했다.

이원호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소속 활동가는 "개발에 따른 강제 퇴거, 부문별한 개발 정책 등 보편적 권리로의 주저권, 이윤의 논리로 진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정책에 맞서 싸우자"며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를 멈추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이미 인수위원회가 보이고 있는 친 기업 정책들과 부문별한 규제 완화 등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고통에 신음하는 태안 주민들에 대한 연대와 형식적인 사과로 사태 모면에만 애쓰고 있는 삼성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헨릭 헬레니우스 핀란드 금속노조 활동가는 한국 민중들의 싸움에, 1.26 국제 공동의 날 행사에 대한 연대를 표현했다.

그리고 현재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재편하는 것을 반대하며, 명동성당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박석진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정부가 지난해 차별금지법을 만들었지만 재계 등 이해 단체들의 요구에 의해 차별 사유가 삭제 돼 오히려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빈민 들은 더욱 차별 받게 됐다"라고 강조하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반차별공동행동'의 활동을 보고했다. 이들은 다음 주 중 노동사회단체들의 요구를 담은 차별금지법을 전달,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집회 장소 부근에 녹색과 빨강색의 대형 공을 배치했다. 오고가는 서울 시민들과 집회 참가자들은 이 공에 차별, 억압이 없는 다른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적었다. 그리고 이 공은 '꽃다지'의 노래 공연 중, 사람들의 머리위에 올려져 집회 참가자들이 즐겁게 노래에 맞춰 율동도 하고 서로의 손에서 손으로 공을 서로에게 넘겨주는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4시 30분 경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을 청계 광장까지 행진하며 1.26 세계행동의 날의 의미를 서울 시민들과 나누고, 한국 민중들의 이런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편, 오는 2월 14일에는 FTA에 반대하는 한국 노동, 사회운동 단위들의 집중 집회가 그리고 1.26 세계공동행동의 연장으로 3월에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반대하는 국제반전공동행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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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 , 주거권 , 전쟁반대 , 국제반전공동행동 , WSF , 차별금지 , 1.26 , 민중권력 , 다보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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