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문에 현장갈라져서야"

[금속노동자] 민주노총 지방선거방침 결론 못내…24일 재논의

6월2일 치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기초 및 광역의원 선거를 둘러싼 민주노총 차원의 방침수립이 늦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17일 5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1호 안건으로 올 지방선거 후보방침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민주노총은 3시간 가까이 관련 안건토론을 벌였지만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지방선거 후보방침안을 단일한 안건으로 임시중앙집행위원회를 다시 열어 방침 결정을 다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1월28일 민주노총 위원장을 선출하는 총연맹 49차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신동준) [출처: 금속노동자]

이날 회의 때 중앙집행위원들은 민주노총이 자료로 제출한 “민주노총은 6.2 지방선거를 일회적 선거대응을 넘어 진보정당 통합을 포함한 큰 틀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사업에 적극 복무해야 한다”는 전략기조에 대부분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세부전술로 제출된 문구 대목에 있어서는 반대의견이 많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 때 이번선거의 세부전술로 “진보정당을 비롯한 정당과 지역시민사회세력이 공동으로 합의한 반MB연대 후보를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제출했다. 이에 한 중앙집행위원이 “반MB연대에 공동 합의만 된다면 민주당을 우리가 지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어떤 중앙집행위원은 “우리 지역의 경우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으려고 민주노동당원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무조건 반MB면 지지할 수 있다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한 중앙집행위원은 “선거 때 계급투표란 노동자계급의 이해와 요구를 분명하게 제기한 상태에서 그 구체적 요구에 동의하는 정치세력들과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며 “과연 우리의 구체적인 계급적 요구에 민주당이 같이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3일전까지 각 당의 공식 의결기구에서 진보정당간 대통합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진보정당 후보를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방침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각 당 의결기구에서 대통합을 공식화한 정당은 없는 상태.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현재 이 조건에 충족하는 당이 없지만 제발 선거 전에 통합 선언정도를 해달라는 민주노총의 의지가 담긴 문구”라고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후보 등록 때 진보정당 후보가 중복되는 경우 민주노총이 제안하는 방식의 후보단일화에 동의하는 후보 지지”의 방식으로 수정하자는 의견을 제출해 토론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와 진보정당이 하나가 아닌 현실적 상황에서 ‘복수’의 진보정당 후보 출마시 어떻게 지지할 것인지의 문제가 집중 토론된 셈. 김 위원장은 “반MB는 현재 국민대중이 바라는 가장 계급적인 요구이므로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두개 이상의 진보정당 후보 출마 때문에 민주노총 내부가 갈라져서도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각 조직내부의 현장토론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오는 24일 다시 논의키로 하면서 안건논의를 끝냈다.

민주노총은 지난 2002년 “민주노동당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쟁취한다”고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했다. 그 뒤 민주노총은 2005년 1월 14일 중앙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면서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피선거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취지의 민주노총 공직후보출마 및 공직자 규정을 제정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한참 뒤인 2009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 ‘진보정당세력 단결과 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를 설치했고 그해 9월 대의원대회 때는 진보정당 통합촉구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진보정당 통합이 뚜렷하게 가시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지금. 민주노총이 올 지방선거 방침을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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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세력화 , 지방선거 , 정치방침 , 반MB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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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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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주의자

    5개의 야당이 단일후보를 낸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각각의 정당이 필요한가?
    그냥 합당하지
    말하자면 이명박이 싫으니까 연합해서 혼내주자라는 말인데 이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선거를 무슨 애들 장난으로 아는가!
    요즘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이런 야합은 안한다.
    특히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더 웃긴다.
    그렇다면 왜 그런 숱한 불란을 야기시키면서 분당했나?
    진보정치에 목마른 대중들을 배반하면서까지 탈당과 분당을 한 진보신당!
    어디 할 말있으면 해봐라
    웃기지 마시라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이고 그 열린우리당은 한미FTA와 비정규악법을 주도했던 노동자의 적이었다.
    그 대장 노무현은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선거라는 판에 휘둘리면서 이제는 과거는 싹 잊고 누구를 지지할것인가를 논의하는가?
    이래도 민주노총 맞는가?
    제발 정신들 차리시게나
    이제 민주노총은 쇠파이프를 버리고 선거에 올인하게 되는건가?
    난 사실 내심 기뻤다.
    이제사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구나
    역시 그 동안 진보를 열망하는 대중들을 상대로 사기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이다.
    이런것들은 논쟁거리도 아니다.
    지들 살고 싶은대로 내비두는게 좋다.
    괜히 이런 코메디에 시간 뺐기지말고 현장에서 다시 한번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을 고민해야만 한다.
    진정 그래야면 한다.
    안그러면 큰일난다.
    이 사기꾼들한테 그리고 이 사기꾼들을 추앙하는 민주노총한테 언제 또 한번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진보신당은 선거연합을 안하겠다고 했다는데 그게 또 권력욕 때문이라는게 드러났다.
    바로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 못하겠다고 그렇게 됐다는데 아 이 바보들아 서울시가 도데체 어떤 동넨가?
    이 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인데 거기 후보는 모두다 눈에 불을 켜고 노리는 자리란 말씀이다.
    그런데 그 후보자리를 양보 못하겠다고 연합을 그만두겠다는 진보신당, 제발 정신 좀 차리시게나
    그 시커먼 욕심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는 안되지
    애초에 그럼 연합을 하지 말았어야지
    어떻게 물밑접촉으로 될 것도 같으니까 간 보다가 에이 모르겠다 이판사판 공사판이다하고 연합파기하고 그리고 조선일보 90주년 행사에는 왜 갔나?
    이거 도데체 정신있는 진보야
    아니면 넑나간 진보야
    진보신당 여러분, 아니 진보정치 하시는 분들
    당신들 역사를 알잖아
    그런데 이렇게 행동해
    미친놈들 같으니라구
    잘해봐라 이녀석들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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